[오!쎈 현장분석] '타선 침묵' 유희관, 반등투에도 데뷔 첫 완투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20 20: 52

두산 유희관(31)이 데뷔 첫 완투패를 당했다. 이날 수원에 내린 비는 마치 유희관의 눈물 같았다.
유희관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46이닝을 소화하며 8승4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 중이었다. 최근 2경기서는 10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고전했다. 유희관은 이날 1회 로하스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면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이 그를 돕지 못했다. 그리고 kt가 2-1로 앞선 6회 1아웃 상황, 굵어진 빗줄기 탓에 경기는 멈췄고 그대로 종료됐다. 유희관은 그렇게 데뷔 첫 완투패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1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1사 후 오정복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상황, 후속 멜 로하스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던진 5구 바깥쪽 체인지업(122km)을 로하스가 잘 받아쳤다. 비거리 110m. 로하스의 시즌 11호 아치였다.
유희관은 2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선두 오태곤에게 담장 직격 2루타, 정현에게 희생번트를 헝요하며 1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정복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뒤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유희관은 4회 1사 후 박경수에게 실책 출루를 허용했다.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비로 인해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했고 최주환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어 유한준의 안타로 1사 1·2루, 유희관은 장성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유격수 김재호의 수비가 빛났다. 뒤로 넘어가는 땅볼 타구를 간신히 건져올린 뒤 백핸드로 토스. 이를 제대로 이어받은 뒤 1루까지 연결한 최주환도 박수받을 만했다.
유희관은 5회 2사 후 정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정복을 땅볼 처리하며 깔끔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유희관에게 더이상의 등판 기회는 없었다. 6회 두산 공격 도중 중단된 경기는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데뷔 첫 완투패였지만 최근 부진을 씻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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