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박병호, 확대 엔트리 앞둔 변화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21 05: 43

9월 확대 엔트리를 앞둔 도전일까.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31)가 좌익수로 출장하는 변신에 나섰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5번 좌익수로 출장해 경기를 치렀다.
낯선 포지션이다. 미국 진출 후 외야수로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 한국 KBO리그에서도 주포지션은 1루수, LG에서 신인 시절 3루수로 뛴 경험 밖에 없다. 단지 1경기 깜짝 출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로체스터 엔트리에는 외야 자원이 있음에도 박병호가 좌익수로 나섰다. 

박병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만 해도 외야 수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시즌 후반 박병호가 새로운 포지션 도전에 나선 것이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빅리그 복귀를 위한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바뀐 이후 박병호의 입지는 좁아진 측면도 있다. 
가뜩이나 미네소타는 25인 엔트리에서 전문 지명타자를 두지 않고서 1루수 조 마우어를 비롯해 내야수, 외야수들이 번갈아 지명타자로 출장 중이다.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최근 승격된 포수 미치 가버는 올해 트리플A에서 처음으로 좌익수로 출장(14경기)하는 경험을 쌓고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가버는 20일 애리조나전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좌익수 박병호의 수비력이 평균 이하가 아니라면 도움은 된다. 첫 좌익수 수비에서 많은 안타 타구가 날아갔지만 실책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경험하고 트리플A로 내려온 황재균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동안 좌익수 수비 훈련을 다시 병행하기도 했다. 비록 실전에서는 뛰지 않았지만.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콜업 후보자로는 외야수 잭 그라니테, 다니엘 팔카. 내야수로 케니 바르가스, 맷 헤이그 등이 있다. 헤이그도 3루와 1루, 좌익수 등으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좌익수 박병호가 그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박병호는 21일 트리플A 경기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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