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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싸움, 위협받는 사령탑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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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치열한 순위 다툼 때문일까. 올 시즌 벌써 두 명의 사령탑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지난 20일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자리에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전날(19일) 경기를 마치고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호텔에서 복통을 호소했다. 동수원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와 CT 촬영 검사를 받았고, 게실염으로 밝혀졌다. 다음날인 20일 서울에 있는 중앙대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추가 검사와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게실염은 대장벽에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온 곳에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질병으로 식사 습관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주말이라 전문의가 부재해 내일(21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두산은 20일 kt전을 한용덕 수석코치 체제로 치렀고, 강우콜드로 1-2로 패배했다.

올 시즌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빠진 것은 두 번째다. 지난달 말에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뇌하수체 선종으로 급체 증상과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증상이 나아져 김경문 감독은 약 일주일 뒤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사령탑이 차례로 건강 악화로 빠졌다. 두산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위 NC와 1.5경기 차로 불안한 리드를 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빠질 당시 NC는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두산이 7연승을 달리며 9.5경기였던 승차를 4.5경기로 좁혀가고 있을 때였다.

프로야구 감독은 한국에서 단 10명만이 가질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프로야구 감독은 해군 제독,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함께 남성이 선망하는 직업에 들어가는 매력적인 자리다. 많은 이들이 바라보는 자리이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에는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상승세를 타도 그에 따른 고충이 따른다. 후반기 30경기에서 22승 1무 7패를 달리고 있던 김태형 감독도 연승을 거듭할 때에도 "항상 고민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위 독주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도 한쪽 눈의 실핏줄이 터져 고생을 하고 있다.

KBO리그는 일주일에 6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서 가슴을 졸이고 경기를 바라보는 것이 사령탑의 숙명이다. 또한 두 팀이 맞붙는 만큼, 한 팀의 감독은 쓴 패배의 잔과 함께 매 경기 팬들의 비판과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올 시즌 상위권과 중위권 모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순위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있는 사령탑의 응급실 행은 그들이 받고 있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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