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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대박이'의 '할뚜이따아' 그리고 이동국의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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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주, 우충원 기자] '할뚜이따아'와 "해내겠습니다!".

'백전노장' 이동국(전북)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21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16명의 태극전사가 모였다. 조기소집 협조를 얻은 신태용 감독은 11명의 K리거와 김영권을 제외한 4명의 중국 슈퍼리거, 그리고 소속팀의 협조로 일찍 합류한 중동파 남태희와 함께 일주일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역시 이동국이었다. 밝은 얼굴로 입소한 그는 "이 곳이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들어오니 느낌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아직 운동장에서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월드컵에 못 나갈 수 있다는 특별한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반드시 월드컵 본선행을 국민들에게 안기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3년여만에 NFC에 입소한 이동국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입소했다. 귀여운 어린이가 그려진 티셔츠의 주인공은 바로 아들 이시안이었다. 2년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중인 이동국은 오남매중 막내인 이시안 군(대박이)가 자동차를 타는 캐릭터였다. 그림과 함께 '할뚜이따아'라는 글 귀가 새겨져 있었다.

'할뚜이따아'는 이시안 군이 방송에서 자주 외치는 이야기. 2014 리우 올림픽 펜싱 종목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한국체육대학교)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땄을 당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화제가 됐고, 이 군도 방송에서 자주 외쳤다. 이동국은 '할 수 있다'의 주인공인 박상영을 아이들과 함께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시안 군은 힘겨운 일이 있거나 아빠를 응원할 때 항상 '할뚜이따아'를 외쳤다. 의도된 것일 수 있지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시안 군은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할뚜우이따'를 소리쳤다.

이동국의 의지와 같다. 그는 입소할 때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의 위기를 맞은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 이번 대표팀은 다들 나보다는 동료와 팀이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또 다들 자신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배들에게 직접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다.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 많다. 따라서 팀의 조직력이 중요한 스포츠. 이동국은 본인이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대표팀의 분전을 촉구했다.

공식적인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이동국은 거침없는 발언을 했다. 현재 느낀점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고 본인의 몸 상태도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가 던진 마지막 이야기도 분명 대표팀이 가진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의지였다.

이동국은 "어떤 역할이 주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해서 말하기는 당장 현재가 중요하다.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숙제 앞에 아들 이시안 군의 '할뚜이따아'와 이동국의 "해내겠습니다!"의 의미는 분명 같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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