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석, '사구 트라우마'까지 날린 홈런의 의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23 05: 57

장영석(27·넥센)이 사구 트라우마를 날렸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14차전에서 11-5로 역전승했다. 60승 고지를 밟은 넥센(60승55패1무)은 5위에 복귀했다. 삼성(45승66패4무)은 2연패에 빠졌다.
장영석은 7회 송성문의 대타로 등장해 투수 임대한을 상대로 120m짜리 투런홈런을 날렸다. 넥센이 8-5로 달아난 결정적인 쐐기포였다. 대타작전이 성공한 넥센은 8회말 세 점을 더하며 삼성에 완승을 거뒀다.

쐐기포에 대해 장영석은 “상대투수 볼이 좋았다. 포크볼을 치기 쉽지 않아서 힘을 빼고 컨택 위주로 타격했다. 1점차 상황에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홈런을 쳐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8일 만에 터진 장영석의 홈런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장영석은 8월 3일과 4일 SK와 롯데를 상대로 연속 홈런을 터트리면서 한창 타격감이 좋았다. 하지만 10일 두산전에서 장영석은 보우덴이 던진 투구에 얼굴을 맞고 말았다. 다행히 장영석은 검진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영석은 13일 한화전에 대타로 복귀했다.
사구사건 후 장영석은 5경기서 17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몸은 나았지만 심리적 트라우마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장영석은 17일 조부상까지 당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삼성전 홈런은 장영석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가 됐다.
장영석은 “머리 쪽으로 공이 오면 의식하지 않아도 사구 맞았을 때가 생각난다. 머리 근처로 공이 오면 움찔 거린다. 그래서 타격 시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 같다. 연습할 때 어깨를 닫고 힘보다 컨택 위주로 타격하려고 노력했다”며 남모를 노력을 이야기했다.
삼성전 홈런으로 장영석은 어느 정도 부담감을 씻고 타석에 설 수 있게 됐다. 장영석은 “남은 경기를 잘해서 가을 야구를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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