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언론, "로젠탈 공백, 오승환 재계약해야 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23 05: 55

트레버 로젠탈(27)의 부상이 오승환(35)의 시즌 후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까. 
오승환은 지난주부터 다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투수로 복귀했다. 기존 마무리 로젠탈이 지난 18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오승환이 빈자리를 메우게 된 것이다. 아직 로젠탈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시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서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이와 관련된 문제를 질의응답 코너에서 '로젠탈의 이탈로 오승환은 반드시 계약해야 할 선수인가'라는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로젠탈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오승환의 시즌 후 FA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다. 

이에 대해 릭 험멜 기자는 '로젠탈의 부상이 내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트레이드 또는 FA 시장을 통해 마무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며 '오승환과 다시 계약을 하길 바라고 있지만, 그는 올 시즌 왼손 타자에게 어려움을 겪었다. 오른손 타자에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셋업맨 이상은 어렵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오승환과 재계약하면 좋겠지만 마무리로는 큰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험멜 기자 지적대로 올 시즌 오승환은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5푼1리, 피OPS 1.046으로 상당히 약했다. 피홈런 8개 중 7개를 왼손 타자에게 맞을 만큼 고전했다. 
반면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2할2푼3리, 피OPS .539로 강했다. 오른손 타자에겐 효용성이 있어 수준급 셋업맨으로는 활용 가능하지만, 왼손 타자 약세를 해결하지 않고선 마무리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험멜 기자는 오승환을 잡으면서 새로운 마무리를 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남은 시즌 오승환이 왼손 타자 약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따라 시즌 후 FA 가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오승환이 좋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로젠탈의 부상 공백이 오승환에게 가치 증명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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