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부는 신태용호, 파주의 공기도 확 달라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23 05: 30

A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파주의 공기도 확실히 달라졌다. 
신태용호 1기가 지난 22일 파주 NFC서 조기소집 2일 차 훈련을 이어갔다. 전날 26명 중 K리거 11명, 중국파 4명,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 등 16명이 소집됐고, 이틀째에 연세대 수문장 이준이 연습생으로 합류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주축 유럽파들은 28일 합류한다. 
한국 축구는 위기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대표팀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을 택했다. 새 수장은 위기의 순간 변화를 감행했다. 지난 5월 명단과 비교해 절반이 바뀐 얼굴들로 대표팀을 채웠다. 5월 소집명단 중 제외된 선수는 12명이고, 새롭게 합류한 이들은 14명에 달한다.
새 얼굴 중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주인공은 만 38세 공격수 이동국(전북 현대)이다. 2014년 10월 파라과이, 우루과이 친선경기 전 소집 후 2년 10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동국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A매치 103경기를 뛴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관심이 쏠린다. "축구인으로 밖에서 대표팀을 봤을 때 희생이 줄어든 것 같다. 나부터 동료가 돋보일 수 있도록 뛰겠다"는 그의 출사표는 대표팀을 향해 경종을 울렸다.
신태용 감독은 이를 두고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연륜이 묻어난다. 최고참 선수의 발언이 원팀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겼다. 신 감독은 선수단에 일정 변경 등을 공지할 때 이동국을 따로 불러 지시하며 남다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서 이동국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근호(강원)는 "동국이 형이 의욕적으로 말을 많이 해주고, 선수들도 주의 깊게 들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 감독님도 운동장에서 말을 많이 하길 원하신다. 선수와 코치 모두 즐겁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대표팀의 밝은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추는 이재성도 "임시 주장인 동국이 형이 평소 생활할 때도 파이팅을 불어넣어주고, 즐겁게 하자고 한다"면서 "동국이 형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즐거운 것 같다. 전북서도 항상 활발한 분위기를 앞장서서 유도하는데 대표팀서도 중요한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용호에 흐르는 긍정 분위기는 이동국 효과가 다가 아니다. 선수들과 거리감이 없는 신태용 감독과 차두리 코치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성은 "신태용 감독님은 장난도 잘 치고 유쾌하다. 선수들의 자율성도 존중해주는 게 대표팀의 달라진 모습"이라고 긍정 효과를 전했다.
차두리 코치는 파주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신보다 1살 많은 이동국이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면 "동국이 형 좋습니다!"라는 말로 분위기를 돋운다.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김민재(전북)가 실수할 때는 "막둥이 괜찮아!"라며 힘을 싣는다.
이제 막 닻을 올린 신태용호이지만 나이와 경력 등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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