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고척돔 마지막 경기서 ‘최다 2루타’ 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23 05: 58

‘레전드’ 이승엽(41·삼성)이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또 다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삼성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5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삼성이 고척돔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고척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22일 치른 양 팀의 14차전서 이승엽은 5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삼성은 3회까지 네 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승엽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것이 컸다.

이승엽은 유독 넥센만 만나면 대기록을 달성했던 기억이 있다. 이승엽은 지난 2012년 7월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전 4회초 밴헤켄을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역사적인 이승엽의 한일통산 500호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고척돔에서도 좋은 추억이 있다. 이승엽은 지난 7월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전에서 프로야구 최초 통산 4000루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삼성이 0-5로 뒤진 6회 넥센 선발 김성민의 슬라이더를 깨끗하게 밀어쳐 2루를 밟았다. 이승엽이 통산 4000루타를 달성하는 역사적 장면이었다. 이승엽은 8회 2루타 하나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통산 457개의 2루타를 친 이승엽은 2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양준혁의 역대 1위 458개와 동률을 이룬다. 올 시즌 이승엽은 타율 2할8푼4리, 109안타, 19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2루타도 23개가 나왔다. 이승엽의 타격감을 고려할 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기록이다. 이승엽은 4000루타를 쳤던 경기서도 2루타만 두 개를 쳤다. 고척돔에서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한편 ‘레전드’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는 넥센 구단도 분주하다. 이승엽은 이미 한화와 kt에서 은퇴투어를 가졌다. 한화는 보문산 소나무 분재와 1루 베이스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kt는 이승엽의 생일을 맞아 노래를 불러줘 감동을 선사했다.
대전에서 우천으로 이승엽의 은퇴투어가 연기될뻔한 상황도 있었다. 23일 서울에 비가 예고돼 있지만 고척돔에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대신 넥센은 ‘어떻게 하면 이승엽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넥센 관계자는 “경기 전 어린이들 사인회가 준비돼 있다. 자세한 은퇴투어 내용은 비밀”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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