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타율 .230' 한화 고민, 이용규 부진 장기화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23 06: 48

정근우가 낙마한 상황에서 이용규마저 침묵하고 있다. 부진이 꽤 오래 반복되고 있다. 한화의 리드오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3-2로 승리했다. 진땀승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라이언 피어밴드는 나란히 6이닝을 던졌다. 피어밴드가 3실점, 오간도가 2실점을 기록했고 그 한 점이 승부를 갈랐다.
팽팽했던 승부였던만큼 한 점의 중요성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는 '리드오프' 이용규의 부진이 아쉬웠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이용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는 물론 5회, 7회 모두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출루는 없었다. 한화는 1회 2점, 3회 1점을 뽑아냈을 뿐 추가 득점은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걸 이용규의 탓으로 돌리는 건 어폐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한화 타선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시즌 내내 리드오프 역할을 도맡았던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20일 대전 롯데전서 도루 중 부상을 입었고 21일 정밀 검사 결과 왼 팔꿈치 측부 인대 파열 및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최소 3주간 낙마할 전망이다. 2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상군 감독대행은 "사실 (정)근우의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도루 등 무리한 플레이 자제를 당부했는데 결국 부상을 당해 아쉽다"라고 한탄했다.
리드오프 대체재가 있어야 하는 상황. 이에 대한 복안을 묻자 이상군 대행은 주저하지 않고 "1번은 (이)용규가 맡는다"라고 밝혔다. 베테랑 이용규에 대한 믿음을 확실히 보인 것이다. 하지만 그 첫 경기서 5타수 무안타 침묵이었다.
문제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용규는 시즌 전 팔꿈치 염증, 5월 손목 골절상으로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장기 결장했다. 7월초 복귀했으나 이후 28경기에 나서며 타율 2할3푼(113타수 26안타), 5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자체도 낮지만 출루율도 2할7푼9리로 저조하다. 사실상 기대하는 부분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용규는 올 시즌 39경기서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10도루, 26득점을 기록 중이다. 만일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데뷔 시즌이던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타율 2할5푼 미만' 시즌을 보내게 된다. LG 소속이던 2004년 당시 그는 52경기서 타율 1할2푼9리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줄곧 최소 2할6푼6리는 쳤다.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길어 대부분의 누적 기록에서는 '커리어 로우'가 유력해보인다. 문제는 이용규가 올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다. 이용규는 '다치지 않는다면'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 지금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값을 매기기 힘든 상황이다.
정근우가 없는 상황에서 그 대체자는 당연히 이용규였다. 그 이용규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한화 공격의 활로는 뚫리지 않게 된다. 정근우가 없을 때 이용규가 펄펄 날아줘야 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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