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말한다]① "구대성 선배보다 위력적인 투수는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26 05: 59

현역 은퇴를 앞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한국 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타자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타점, 타점, 득점 등 각종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 꼽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구대성(은퇴) 선배"라고 대답했다. 
한미일 3개 리그 모두 경험했던 구대성은 KBO 통산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평균 자책점 2.85)를 거뒀다. 이승엽은 구대성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구대성 상대 타율 1할1푼8리(51타수 6안타) 1홈런으로 열세를 보였다. 2000년 7월 11일 대전 한화전서 좌월 투런 아치를 빼앗은 게 유일했다. 
이승엽은 "지금껏 내가 상대했던 어떤 투수보다도 뛰어났다. 구대성 선배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를 꼽을 수가 없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승엽이 말하는 구대성의 강점은 무엇일까. "바깥쪽 꽉찬 직구는 정말 예술이다. 150km 안팎에 이를 만큼 빠르고 컨트롤도 완벽했다. 슬라이더 또한 아주 예리했다"는 게 이승엽의 설명. 

이어 "구대성 선배를 공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해봤지만 안되더라. 타격 자세도 바꿔보고 몸쪽 코스를 버리고 바깥쪽 코스만 노린 적도 있는데 몸쪽 바깥쪽 가리지 않고 다 잘 던진다. 그리고 공을 최대한 숨기고 나오는 등 투구 자세가 독특해 공이 잘 안 보였다.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덧붙였다. 
"컨트롤, 스피드, 변화구, 번트 수비, 주자 견제, 체력 모두 완벽하다. 마무리 던지고 하루 쉰 뒤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는 이승엽은 "구대성 선배를 공략하지 못해 화나기보다는 깝깝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찬사를 보냈다. 
적군이 아닌 아군이 돼 만난 구대성은 그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함께 뛰면서 정말 든든했다.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근육통으로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상황에서도 완투승(9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을 장식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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