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미러클' 롱주, '결승 불패' SK텔레콤 꺾고 창단 첫 우승(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8.26 21: 22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이 일어났다. 정규시즌서 보여준 롱주의 기적은 멈추지 않았다. 롱주가 '결승 불패' SK텔레콤의 롤챔스 V7을 저지하면서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롱주는 26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SK텔레콤과 결승전서 3-1 완승을 거뒀다. '칸' 김동하가 1세트 잭스로 솔로킬쇼를 보이면서 기선 제압을 이끌었고, 베테랑 '프릴라'가 2세트 공수의 중심이 되면서 우승으로 가는 허리를 책임졌다. '칸' 김동하는 결승전 MVP로 선정되면서 상금 500만원을 부상으로 챙겼다.
롤챔스 무대에 데뷔한 지 5년만에 올린 감격의 첫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 1억원과 함께 오는 9월 23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치고 오르면서 7번째 대회 우승을 노렸던 SK텔레콤은 롱주의 거친 행보를 막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첫 세트부터 롱주 게이밍이 매섭게 SK텔레콤을 몰아쳤다. '칸' 김동하가 잭스로 롱주의 공격 활로를 개척하면서 SK텔레콤을 흔들었다. 김동하는 탑에서 발행한 첫 전투부터 봇 한 타까지 초반 전투 구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주도권 싸움의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잭스의 장점을 활용한 스플릿 운영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올린 솔로 킬. 김동하가 이상혁을 일기토에서 제압하면서 롱주는 23분 바론을 사냥했고, 그 속도감과 압박감을 살려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를 6-14로 31분만에 내준 SK텔레콤이 2세트 '피넛' 한왕호 대신 '블랭크' 강선구를 교체했지만 롱주의 타오르는 기세를 막지 못했다. 1세트 캐리를 맡았던 '칸' 김동하가 제이스로 상체를 이끌었고, 봇듀오 '프릴라'가 상대의 견제 속에서 기막힌 플레이로 SK텔레콤의 공세를 버티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프릴라'는 환상적인 연계로 SK텔레콤의 봇 듀오를 압도하면서 공세를 연달아 퍼붓었다. 
'칸' 김동하가 또 한 번 솔로킬을 봇에서 올리면서 롱주가 2세트에서도 승기를 틀어쥐었다. 그대로 바론을 잡아낸 롱주는 SK텔레콤의 중앙을 단박에 돌파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려놨다. 
0-2로 벼랑 끝에 몰린 SK텔레콤이 3세트 '후니' 허승훈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나르를 선택한 허승훈의 분전으로 3세트를 만회하면서 한 점을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3세트를 내줬지만 롱주는 4세트 탑-정글을 초반부터 공략하면서 우승으로 가는 개선로를 열었다. 김동하-문우찬은 집중적으로 탑을 흔들면서 8분대에 일찌감치 3킬을 뽑아냈다. '포블'은 덤이었다. 봇 라인전도 '프릴라'가 압도하면서 10분 1차 포탑을 깨뜨렸다. 11분대에 글로벌골드가 4000까지 벌어졌다. 
스노우볼의 크기는 빠르게 거대해졌다. 드래곤 오브젝트를 독차지한 롱주의 압박은 20분대 6개의 포탑을 모두 철거하면서 SK텔레콤을 본진 안으로 밀어버렸다. 바론도 롱주의 사냥감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이 롱주의 바론 사냥을 막아보려했지만 '울프' 이재완도 희생양이 됐다. 
롱주는 23분 SK텔레콤의 최후의 보루인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 앞까지 진격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K텔레콤의 저항은 오래가지 않았다. 롱주는 25분 넥서스를 두들기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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