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최단소요 해트트릭' 이승기, 주인공은 '나야 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10 18: 53

'강원전 주인공은 나야 나!'.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강원과 경기서 올 시즌 5호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승기의 활약에 힘입어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낸 전북은 17승 6무 5패 승점 57점으로 2위 제주(승점 51점)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2연승은 보너스.

최강희 감독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2013년 전북에 입단한 이승기는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전북 입단 첫해 5골-3도움을 기록,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또 2014년에는 5골-10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군문제로 상주 입단 후 2016년 전북에 복귀한 이승기는 4경기서 1골에 그쳤다. 시즌 중반 합류했기 때문에 많인 기회를 받지 못했다.
와신상담 했던 이승기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었다. 지난 3월 11일 수원 삼성과 경기서 태클을 당한 이승기는 전방 십자 인대와 외측 인대가 파열되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4월 30일 복귀한 이승기는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부상 회복 후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친 이승기는 당당히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비록 골과 어시스트는 많이 기록하지 못했지만 빠른 스피드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린 강원전서 이승기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다. 전반 44초만에 강원 김경중에 선제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이승기는 곧바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지난 광주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이승기는 강원을 맞아 오른발-왼발-오른발의 순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릴 때 이승기는 돌파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강원 골대 반대편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원한 슈팅이었다.
2번째 득점 상황은 이승기의 재치가 빛났다. 전북의 공격이 이어지며 어수선한 상황에서 강원 골키퍼 이범영은 집중력을 잃고 말았다. 그 순간 이승기는 침착하게 왼발로 낮게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강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식간에 2골을 기록한 이승기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기 위한 준비를 일찍 끝냈다. 전반 21분 박원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승기는 K리그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최단 소요시간 해트트릭이다. 첫 골 이후 7분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K리그 기록을 만들었다. 기존 기록은 고경민의 10분.
그리고 이승기는 전반 21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 지난 2011년 8월 6일 김동찬이 강원을 상대로 전반 18분만에 작성한 뒤 2번째로 짧은 시간동안 해트트릭을 일궈낸 주인공이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