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휴식'과 PS '4인 선발'의 상관관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11 06: 03

 갑자기 결정된 류현진(30•LA 다저스)의 휴식과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4인 선발 로테이션에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류현진은 12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이 취소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틀을 앞두고 류현진에게 휴식을 결정했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쉬는 류현진의 다음 일정은 미정이다. 워싱턴 또는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에 나설 것이다.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인 다저스는 이제 남은 경기가 20경기 미만이다. 서서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며 엔트리 구상에 들어간다. 단기전에서 선발은 4명이면 된다. 지금 다저스는 6인 로테이션이다. 2명이 탈락된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부동의 1선발이다. 7월말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확실한 2선발로 다르빗슈를 트레이드해왔다. 다르빗슈가 최근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51로 부진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 
로버츠 감독은 11일 콜로라도전에 앞서 인터뷰에서 "다르빗슈가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는 이길 것으로 믿는다(He's going to win a couple games in the playoffs. I know that)"라고 신뢰를 보였다. 
때마침 11일 다저스의 PS 3선발로는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올린 알렉스 우드가 거론됐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블루는 11일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PS 3선발로 기대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로버츠 감독은 "우드는 올해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변수는 있지만)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우드를 잠정 확정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드의 시즌 성적은 24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2.81로 여전히 좋지만, 방송이 나간 시점 이후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20피안타(6피홈런) 14탈삼진 6볼넷 12실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매체는 "다저스가 어떻게 PS 로테이션을 결정할 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최근 3경기 우드의 부진이)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힐이 우드를 제치고 나갈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후반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0으로 잘 던지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최근 11경기에서 4실점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 내부와 지역 언론은 PS 4인 선발진으로 류현진과 마에다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대하지만 갑작스런 결정은 앞뒤 상황을 연결해서 판단해야 한다. 주변 상황이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커쇼와 다르빗슈가 9~10일 잇따라 부진한 뒤에 류현진의 휴식이 확정됐다. LA 타임스는 11일 "류현진을 쉬게 한 결정으로 다르빗슈를 강팀 워싱턴 경기를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 컨디션 조절에 류현진의 희생한다는 늬앙스다. 다저스는 지금 상황에서 PS 선발이 유력한 투수들의 로테이션 관리에 신경쓰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라면 류현진이 잔여 경기(앞으로 몇 경기 기회를 받을지도 미지수)에서 호투한다해도 PS 선발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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