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출신 앨버스, 한 달만에 4승 'ML 성공시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1 05: 53

한 달 만에 4승.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 좌완 투수 앤드류 앨버스(33)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앨버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연승과 함께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앨버스는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활약한 앨버스는 지난달 12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로 이적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와쿠마 히사시, 제임스 팩스턴, 드류 스마일리 등 주축 선발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비상이 걸린 시애틀은 트리플A에서 호투한 앨버스를 긴급 수혈했다. 올해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윈넷에서 26경기(17선발) 120⅔이닝 12승3패 평균자책점 2.61로 활약했다. 

시애틀 이적과 함께 시즌 첫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은 앨버스는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있다.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67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수비 실책이 쏟아진 지난달 2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만 5이닝 8실점(3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선 모두 선발승. 
이날 지역지 '시애틀타임스'도 앨버스의 깜짝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시애틀타임스는 '한 달 전만 해도 앨버스가 누군지 알려줄 수 있는 매리너스 팬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며 '선발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시애틀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앨버스를 데려올 때 엄청난 액수가 아니었지만, 시애틀은 그 이상 가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앨버스는 훌륭한 활약을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굉장하다"며 "앨버스의 공은 누군가를 놀라게 하거나 압도하진 않지만, 스스로 자신의 공을 믿고 공격한다"고 칭찬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마일로 빠르지 않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9이닝당 볼넷 2개에 불과하다. 
시애틀타임스는 '앨버스는 캐나다, 미국 독립리그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11개의 다른 마이너리그 팀에서 시간을 보냈다. 한국리그에서 1년을 보낸 뒤 토미 존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한화에서 28경기 151⅓이닝을 던지며 6승13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하고 재계약에 실패한 앨버스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미국 독립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다음주 에르난데스와 팩스턴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지만 앨버스는 변함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만한 투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버스는 "지금 이 순간이 재미있다. 와일드카드 추격전을 즐기고 있다. 어떻게 설명할 순 없지만 그저 즐겁게 지내려한다. 지금까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사이 4승을 거둔 앨버스에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공 시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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