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회견 종합] "강수연 사퇴·보이컷ing"..'BIFF', 대위기에도 열린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9.11 16: 56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여성감독이 열고 닫는다.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공식개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취재진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임한다.

◇김동호·강수연 사퇴..“보이콧은 아직 해결되지 않아”
김동호 이사장은 “예년보다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게 됐다”며 “아시아 독립 영화인과의 네트워크를 높이는 플랫폼 부산, 혹은 독립장편영화 제작 사업 부문은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리게 돼서 기쁘다”며 “칸에서 김지석 부위원장님의 갑작스러운 타계는 슬프다. 보이콧이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 치러내겠다. 이후 앞으로도 영화제는 반드시 개최되야 한다는 믿음으로 올해 영화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저녁(프랑스 현지시간 기준) 프랑스 칸영화제 출장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8세.
영화제 관련 보이콧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강 집행위원장은 “다행히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는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영화산업노조, 촬영감독조합, 감독조합 세 곳은 보이콧을 유지한다. 여성영화인협회는 유보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초 개폐막작 모두 여성감독 작품”
개막작은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유리정원’으로 선정됐다.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의 신작으로, 남들보다 조금 비밀스럽게 살아온 박사 과정의 연구원 재연이 현실 속 모순과 부딪히고 세상을 외면한 이후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을 소설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영화.
제22회 BIFF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 총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총 75개국에서 298편이 상영되며,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으로 선정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개폐막작 모두 여성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개최 이후 최초”라며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군함도: 감독판’부터 신성일 회고전까지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감독판’,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비롯해 이준익 감독의 ‘박열’,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등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은 신성일의 작품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을 비롯해 8편이 상영된다.
이밖에 ‘블랙 스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마더!’가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제니퍼 로렌스가 내한다. 배우 권해효와 김호정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BIFF, ‘유리정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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