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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롤러코스터' 다저스, WS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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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71.7% 고공행진하다 최근 1승15패 추락
9월, 선발 ERA 6.34-팀 타율 .199 집단 슬럼프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한용섭 기자] LA 다저스가 역대급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8월 '역대 최고의 팀'으로 SI 표지를 장식했던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3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최악의 팀'이 돼버렸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는 괜찮을까.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은 가능할까. 

ML 역대 한 시즌 최다승(116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에 완패하면서 10연패에 빠졌다. 최근 16경기에서 1승15패.

다저스는 8월 26일 밀워키를 꺾고 91승 36패(승률 71.7%)를 기록했다. 최다승 116승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바로 SI 표지를 장식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이후 16경기에서 15번을 졌다. 앞서 다저스는 6월에 잘 나갈 때는 17경기 구간에서 16승 1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단일 시즌에 '16경기 구간 15패와 16경기 구간 15승'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다저스가 ML 역사상 최초의 팀이다. 역대급 롤러코스터 시즌으로 손색이 없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18경기다. 분위기 반전을 빨리 하지 못하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져 월드시리즈 무대는 커녕 자칫 광속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저스틴 터너는 10연패를 당한 후 "다저스가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강팀이란 말은 정답이 아니다. 3개월 전 우리가 세운 기록은 지금 시점에선 의미가 없다. 현재 우리는 최악의 팀이다"며 "넓은 바다에 상어가 가득하고, 우리는 조금씩 피를 흘리고 있다"고 비유했다.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어에 물어뜯길 것이다.

투수, 타자, 수비 등 모든 수치가 최악이다. 팀 타선은 잔부상을 겪은 코디 벨린저(무릎)와 코리 시거(팔꿈치)가 모두 복귀했지만, 여전히 물방망이다. 최근 16경기에서 경기당 2.38득점(시즌 4.85득점의 절반에 불과)이다. 팀 타율이 1할9푼9리, 득점권에선 1할7푼5리(103타수 18안타)로 더 처참하다. 상대 선발 상대로 타율 2할6리, 상대 불펜 상대로 타율 1할8푼1리로로 경기 내내 빈타다.

9월 열린 11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홈런은 0.73개로 시즌 평균 1.44개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볼넷/삼진 비율은 시즌 2.06에서 4.15로 더블업됐다. 거의 매 경기 9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다. 오죽했으면 미국 언론이 '먹튀'로 실패한 파블로 산도발(타율 .195)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교했을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축으로 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마에다, 7월말 트레이드로 합류한 다르빗슈까지 선발진은 비록 올 시즌 한 차례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다저스 선발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ML 1위다.

그러나 9월 11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34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9이닝당 4.5개 볼넷과 2개의 홈런을 허용한다. QS는 단 3차례, 4이닝을 넘기지 못한 것은 6차례나 된다.

다저스는 11경기 중 8경기에서 먼저 실점하고 끌려갔다. 1회 2득점-13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주고 시작했다. 3회까지는 8득점-26실점, 선발들이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선발이 흔들리자, 불펜도 평균자책점 5.04로 같이 부진했다.

이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는 안심할 수 없다. 다저스는 92승51패, 워싱턴(88승55패)은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며 4경기 차이로 좁혀 왔다.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81승68패)는 20경기가 넘던 승차를 9경기로 줄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연패 후 "클럽하우스는 좌절 분위기다. 선수들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패에도 여유가 있던 선수단이 이제 서서히 조급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실 다저스에게 116승이나 내셔널리그 승률 1위가 중요하진 않다.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기록도 의미없다. 116승을 기록한 2000년 시애틀, 116승과 역대 최고 승률(.763)을 동시에 세운 1906년 시카고 컵스는 그 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미 기록은 잊은 다저스가 하루빨리 연패 분위기를 걷어내고, 정상 전력으로 추스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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