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대장’조진웅X‘악역’송승헌이 그릴 뜨거운 그 시절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9.12 15: 15

배우 조진웅이 뜨거운 독립투사로 돌아왔다.
12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대장 김창수’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실화다. 조진웅과 송승헌을 비롯해 정만식, 정진영 등 명품 연기파 배우들과 이서원, 곽동연 등 신구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상반기 영화 ‘해빙’과 ‘보안관’으로 관객들과 만났던 조진웅은 하반기 ‘대장 김창수’로 돌아온다. 조진웅이 연기하는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투옥된 후 핍박받는 조선인들을 보며 점차 독립운동가로 성장해가는 인물. 조진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눈빛부터 표정까지 김창수와 혼연일체 된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진웅은 김창수라는 인물에 대해 “고생스러웠던 인물이다. 촬영 하면서 정말 많이 맞았다. 모든 배역에게 다 맞았다. 후배 연기자들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즐기더라. 왜 한다고 했을까 고생스러웠다. 그만큼 김창수라는 인물이 고난을 헤쳐 나가는 인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아무리 고증한다고 해도 촬영장을 벗어나면 따뜻한 밥이 있다. 단순한 재연일 뿐이다. 그 가슴 아픈 현실 느낌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실화에 비해 천만분의 일도 감당할 수 없었다. 저희는 윤택했을 거다. 그랬음에도 작업당시 힘들었는데 실제는 어땠을까 싶었다. 추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조진웅의 사진을 붙여놓고 썼다는 이원태 감독은 “전작들을 보면서 조진웅이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했다. 우직함과 물러서지 않고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우직함 , 사내다운 강함이 너무 멋있었다. 촬영 하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시켜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감옥소장 강형식 역의 송승헌은 ‘대장 김창수’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송승헌은 “저는 굳이 선과 악을 나누자면 악의 축에 서 있는 인물이고 제가 봐도 나쁜 놈이다. 이 작품을 결정하고 감독님과 만나서 어떤 준비를 했냐고 물으신다면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 였다. 감독님에게 이런 씬에서 리얼하게 어떻게 할까요 물었더니 감독님이 한 마디 하셨다. ‘때려야죠.’ 실제로 터치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 많이 긴장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그에 대해 “잘 때려주셨다. 힘도 좋다”고 밝혔고 정만식은 역시 “눈빛이 강한 것도 강한 건데 사람을 대충 볼 때가 있다 개 볼 때와 비슷하게 그게 정말 기분 나빴다”고 농담을 건네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 감독은 “연출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욕심이 있을 것 같다. 전혀 아닌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다른 자리에 앉혀놓는. 그게 가장 큰 도전이고 연출이고 재미인 동시에 배우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저도 놀랐다. 승헌 씨가 악역을 어떻게 할까 걱정이 있었는데 촬영 첫날 깜짝 놀랐다. 모니터에서 처음 본 눈빛이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었다. 앞으로 악역만 해라 했다”고 극찬 했다.
이원태 감독은 “역사영화라는 것은 그 시대에 대한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재구성을 하면 직무유기고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공부를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 답사도 여러 번 하고. 영화에 잘 녹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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