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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다르빗슈, PS 불안감 지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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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의심의 여지없는 2017년 최고의 팀이었던 LA 다저스는 9월 최악의 팀으로 추락했다. 73년 만의 11연패 수모를 당했다. 10월 행보에 대한 의문점은 점점 커진다.

이런 굴욕적인 연패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확정됐다. 12일 현재 18경기를 남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에 9경기를 앞서 있다. 적어도 컴퓨터는 다저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이 99.9%라고 말한다. 이제 3주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다저스는 불안한 분위기를 떨치고 팀의 기능을 정상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만 포스트시즌 원투펀치에 대한 의문부호는 떨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대다수 팀들은 4선발제를 운영한다. 가장 먼저 등판, 필연적으로 가장 많은 등판을 할 수밖에 없는 1·2선발의 중요성이 크다. 다저스는 1번이 확실하다. 부동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버틴다. 2번이 불안했던 다저스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텍사스에서 다르빗슈 유를 데려왔다. 우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순항할 그림이었다. 그러나 내심 2선발로 찍었던 다르빗슈가 문제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6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34에 그쳤다. 다르빗슈의 MLB 통산 평균자책점이 3.49임을 고려하면 꽤 심각한 난조다. 다저스는 다르빗슈의 슬라이더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교정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교정이 언제, 어느 정도의 완성도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한 다르빗슈를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강력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현지 언론에서는 “불안한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시절부터 큰 경기 경험은 제법 많은 선수지만 MLB에서는 많다고 할 수 없고, 현재 구위라면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다수 존재한다.

알렉스 우드의 구위가 전반기만 못해 “가을에는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LA 타임스)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커쇼도 불안감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구상 최고 투수의 가을 성적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선발 14경기)에서 8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물론 빡빡한 등판 일정 등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었으나 “가을에는 정규시즌만 못하다”는 인식이 박혀 있다. 지난해에도 5경기(선발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다.

여기에 커쇼는 올해 등 하부 쪽의 통증으로 한 달 이상을 쉬었다. 이것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휴식이 있어 가을에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반면, 지난해 사례를 들어 그다지 긍정적인 면이 없다는 의견도 힘을 얻는다.

LA 타임스는 12일 “다저스는 커쇼와 함께 할 가을 선발로 다르빗슈와 우드를 계산에 두고 있다”라면서 “딜리버리의 수정 여파도 있겠지만 다르빗슈는 다저스 선발로서 5.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고 짚었다. 이적 후 수렁에 빠졌다는 혹평도 덧붙였다. 커쇼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인 가운데, ‘커쇼-다르빗슈’라는 원투펀치로 대권을 장악하려던 다저스의 계획이 영글어갈 수 있을지는 남은 3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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