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촬영부터 개봉까지 현지화 "3년안에 연간 20편씩 제작"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13 12: 13

 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더불어 국내 최대 배급사 중 하나로 꼽히는 CJ E&M이 해외에서 영화를 자체 제작하고 개봉하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0년 동안 미·중·일 등 6개국에서 20여 편을 로컬 제작했다면 향후 연간 20편씩 제작하겠다는 포부이다.
13일 오전 서울 더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CJ E&M 영화사업 설명회가 개최돼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과 임명균 해외사업 본부장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1,2부로 나누어 각각 CJ E&M 해외 영화 시장 진출 전략과 국가별 라인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부문장은 이날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이 1인당 매년 관람하는 작품수가 세계 1위로서 가장 높다. 인구 증가 감소율에 따라 더 이상 개인당 영화 관람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해외에 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영화 시장 규모는 몇 년째 2조원 대에서 정체된 상태이다.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 역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기에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는 것. 국내 개봉작보다 더 많은 영화를 해외에서 만들어서 국내 매출 비중보다 많아지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CJ E&M이 해외 영화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2007년부터 10년 동안 CJ는 한-미 합작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왓 위민 원트’ ‘메이크 유어 무브’ ‘내가 니 할매다’ ‘영 메시아’ ‘트레이서’ ‘싱 마이 라이프’ 등 총 23편의 해외로컬영화를 제작·개봉한 바 있다.
해외 로컬 영화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 국가가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넘어섰을 때 자국 안에서만 영화 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데 우리나라(인구)는 그렇지 못하다”며 “고부가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 진출하다.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힘들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외 로컬 영화 라인업을 소개했다. 올 연말 터키판 ‘이별계약’이 올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고 ‘스파이’ ‘수상한 그녀’ 등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또 미국에서 ‘수상한 그녀’의 영어 버전과 스페인어 버전과 ‘써니’ ‘배니스드’ ‘하우스 메이드’ 등이 각각 준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사탄의 숭배자’ ‘슈퍼도니’ ‘이별계약’, 태국 ‘아우어 러브 포에버’, 터키 ‘로드 프랜드’ 터키판 ‘이별 계약’ ‘스파이’ ‘수상한 그녀’가 각각 영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써니’ 베트남판은 올 연말에서 내년 초께 개봉할 예정이다. 이어 임 본부장은 “현지 문화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 저희는 그 나라의 영화 시장을 잘 아는 제작사와 공동 작업을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흥행한 작품의 현지 자체 제작하는)리메이크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다. 그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한국 영화를 현지화 하고,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도 하고 접목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각 시장마다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CJ E&M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