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귀향' 조정래 감독 "재일교포 강하나, 경상도 사투리 연기 잘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13 18: 00

(인터뷰②에 이어)‘귀향’(2016)과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2017)에서 정민을 연기한 배우 강하나는 현재 일본 오사카에 사는 재일교포 4세이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으로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연예계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강하나는 극단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4살 무렵부터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지난해 ‘귀향’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강하나의 어머니인 배우 김민수 역시 ‘귀향’에서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역할로 출연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강하나는 정말 엄청난 친구”라며 “재일교포 4세이지만 한국어 디렉션도 잘 알아듣고 이해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강하나는 지난해 2월 작품이 개봉한 후 마음고생을 했다. 일본 현지 상영회를 통해 영화가 일본인들에게도 알려지자 인터넷에 극우 세력의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녀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이어 “‘귀향’을 개봉하던 작년에는 (강하나가) 인터뷰도 못 했다. 일본 극우 세력으로부터 신상 정보가 공개돼 공격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나서서 괜찮다며 부모님을 설득해 인터뷰에 나섰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강하나가 한국말을 잘하지만 영화상에서는 사투리를 쓰지 않나. 촬영 당시에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경상도 사투리 연기가 수준급이다.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혼자서 밤을 새워가며 연습을 하는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귀향’에는 한국인 단역 배우들을 비롯해 일본인, 중국인 등 여러 국가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캐스팅이 전부 쉽진 않았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배우도 있었다. 대부분이 재능기부로 출연하시면서 마음으로 만든 영화다. 많은 관객들이 봐주신 기적이 일어난 덕분에 상영회도 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편 ‘귀향’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위안소 내 다양한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확장해 담아냈고 감독으로서 반드시 넣고 싶었던 엔딩 장면을 새롭게 촬영해 추가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우리가 계속해서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금 이야기하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조정래 감독은 “역사적으로 명백한 사실이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은 사과는커녕 위안부 문제가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며 한국을 모욕하고 있다. 인류 역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기록에 남겨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되고 일본이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할머니들을 대신해서 나눔의 집이든 이 문제를 알리려고 하시는 분들이 언제든 쓰실 수 있도록 역사적 증거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개봉은 14일./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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