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마지막 홈런볼, 과연 회수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4 06: 02

이제 1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을 선수로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과연 어떤 홈런이 이승엽의 마지막 아치가 될지 모른다. 이에 이승엽이 구단 관계자들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홈런볼 회수를 요청했다. 
그래서 20호 홈런 때부터 공을 잡은 관중에게 이승엽 관련 상품을 선물하는 식으로 교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문학 SK전 20호 홈런, 7일 사직 롯데전 21호 홈런볼은 모두 회수받았다. 그 대신 공을 습득한 관중에겐 이승엽이 실제 경기에서 쓰는 방망이에 친필 사인을 담아서 교환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시즌 22호, KBO리그 개인 통산 465호 홈런은 돌려받지 못했다. 6회 무사 2루에서 이승엽이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린 순간, 삼성 홍보팀 직원들이 부리나케 관중석으로 뛰어갔다. 홈런볼 습득자는 남성 삼성팬. 관계자가 교환 의사를 물었지만 이 팬은 공을 소장하겠다고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승엽 선수가 프로에서 마지막 홈런이 될 수 있는 홈런볼을 직접 갖고 싶어 한다. 공을 습득한 관중에겐 '이승엽 선수가 홈런볼을 원한다. 그 대신 경기에서 쓰는 방망이를 사인해서 드리고, 기념 사진도 같이 찍겠다'고 양해를 구해서 제안한다. 20~21호 홈런볼은 이렇게 회수했는데 이번에는 돌려받지 못했다. 홈런볼 경매 여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이승엽이 역사적인 홈런왕으로 발돋움한 1999년부터 그의 홈런볼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해 40호 홈런부터 54호 홈런볼까지는 모았지만 47호 홈런볼은 습득자가 기증을 거부해 돌려받지 못했다.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호 홈런볼을 건진 협력업체직원은 구단에 기증했는데 당시 시세 3000만원 상당의 순금 56냥으로 된 황금볼을 삼성으로부터 선물받았다. 
2003년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통산 300홈런볼은 공을 습득한 주인이 지난 2013년 중국 동포에게 10만 달러를 받고 해외로 팔려고 하자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1억2000만원을 지불, 구매했다. 그 후 공을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이 공은 56호 홈런볼과 함께 삼성의 경산볼파크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반면 2015년 KBO리그 통산 400홈런볼은 끝내 회수되지 않았고, 같은 해 인터넷 경매에 잠시 올라왔다가 사라졌다. 
이승엽의 현역 은퇴 전 마지막 홈런은 역사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홈런볼을 잡을 행운의 주인공은 개인 소장, 경매·판매를 통한 현금화, 이승엽에게 직접 기증이란 세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다른 때보다 이승엽 본인이 마지막 홈런볼 회수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승엽에게 남은 기회는 11경기. 대구 홈 6경기가 남은 가운데 원정은 마산·잠실 2경기, 대전 1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남은 11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할 수 있을지, 어느 곳에서 마지막 홈런을 치고 공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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