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의 절실함, '이틀 연속 불펜 피칭' 성공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14 05: 50

 LA 다저스의 투수 다르빗슈 유(31)를 클럽하우스에서 마주치면 상당한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최근 다저스 경기를 연이어 취재하면서 다르빗슈를 3~4차례 근접 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무표정의 그와 마주치면 일단 올려다봐야 한다. 다르빗슈는 195.6cm의 장신에 99.8kg의 건장한 체구다.
그러나, 최근 마운드에 선 다르빗슈를 보면 1m 앞에서 본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위압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3연패를 당한 다르빗슈는 다저스 트레이드 후 부진(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34), 지역 언론은 물론 구단 수뇌부의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르빗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15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시작하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주위의 걱정을 덜어주는 호투를 보여야 한다.

하루 전인 13일 오후, 다르빗슈는 AT&T 파크의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공의 궤적은 가볍게 50~60%의 힘으로 던지는 정도였다. 그래도 포수가 앉아서 공을 받았다. 20~30개 정도 던진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전력 투구는 아니지만, 경기 직전 불펜 피칭은 의외였다. 다르빗슈는 14일 선발을 앞두고 12일 정상적인 불펜 피칭을 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 십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다르빗슈는 외야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이날 훈련을 마무리 하는 듯 했다. 아니었다. 다시 외야 그라운드에서 하프 피칭을 수 차례 했다. 트레이너가 서서 공을 받아줬다. 공 하나하나에 천천히 피칭 동작을 했고, 잠시 멈췄다가 팔 각도 등을 쳐다보며 조정하기도 했다. 피칭이 끝난 후에는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쉐도우 피칭을 연습하기도 했다.
러닝까지 끝내고도 다시 글러브를 끼고 불펜 마운드로 갔다. 스트라이드를 한 상태로 정지, 하체 밸런스를 체크하는 등 이것저것 투구폼 수정에 관한 기술적인 체크를 했다.
알려지다시피 다르빗슈는 투구폼 수정 중이다. 2015년 팔꿈치 수술 이전의 폼을 되찾으려 한다. 과거 폼으로 돌아간다면, 제구력과 변화구 각이 더 좋아진다고 판단했다. 다르빗슈는 "길을 똑바로 직선으로 걸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뒤에서 보면 조금 비스듬히 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생각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르빗슈의 투구폼 수정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훈련과 실전 피칭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어떤 투수는 메카닉을 조정하면서 동시에 실전에 던지기도 하고, 다른 투수는 훈련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다르빗슈가 다음 등판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정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SF전에서 다르빗슈는 지난 부진을 씻어내는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까. 
/orange@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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