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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톡톡] 나문희, 많고 많은 대표작에 '아이 캔 스피크' 추가요

[OSEN=김보라 기자] 최근 한국 영화의 트렌드가 스릴러나 액션, 사극 같은 장르로 기울고 로맨스나 드라마가 양적으로 줄어들면서 여배우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 부재와 상실이라는 현실에 해당되지 않는 배우도 분명 존재한다. 나문희는 메인 스트림에서 흥행력이 눈에 띄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남자 배우에게 의존하지 않고 뚝심 있게 작품 선택을 감행하는 그녀의 선구안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증명됐다.

나문희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며느리(박해미 분)와 남편(이순재 분)에게 은근한 무시를 받으면서도, 참을 수 없는 순간에 거침없이 반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웃음을 주며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또 어떤가. 김영옥, 신구, 김혜자, 고두심, 윤여정, 박원숙 등 연기파 노장 배우들과 함께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노년의 삶을 보여주며 눈물샘을 적셨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엄마가 뭐길래’나 영화 ‘수상한 그녀’ ‘하모니’ 또한 나문희의 필모그래피를 아름답게 채우고 있는 대표작들이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으로 분한 그녀는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 역의 이제훈과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초반에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밀당을 벌이며 큰 웃음을 유발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옥분의 과거와 진심이 밝혀지며 분위기가 전환되고 10년 전 있었던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되었던 2007년의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라는 대중적인 틀 안에 녹여내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제작됐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현재를 조명하고 용기 있게 전 세계인들 앞에서 증언한 그녀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비극의 겪었음에도 도리어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옥분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나갈 힘을 얻게 된다.

나문희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랜 시간 다듬어진 단단한 연기 내공이다.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할머니를 연기하든 그녀의 연기는 절대 흔들리는 법이 없다.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보면 완전히 다른데, 전형성을 기반으로 디테일하게 나뉜 것이다.

그녀가 “호박 고구마”를 외치든 “나 제니퍼”라고 말하든 “슬로우 슬로우 퀵 퀵”이라는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든지 무언가 특별한 감정이 녹아 있다. 나문희의 대사톤과 표정에 사람들의 웃음소리의 데시벨은 높아진다. 그 웃음을 의도한 게 아닌데 나문희라는 배우의 독특한 매력과 아우라로 인해 빛을 발한 것이다. 작품 속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문희라는 배우의 존재를 느낀다.

어느새 80대를 바라보지만 여전히 ‘짱짱한’ 중견 배우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 ‘희귀 배우’를 만나면 꼭 묻고 싶은 질문들이 생긴다. 삶과 연기관에 대한 이야기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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