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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외면' CLE의 역대급 연승, 팬들은 뿔났다

[OSEN=최익래 기자] 클리블랜드의 22연승이 캔자스시티에 1점 차 패배로 저지당했다. 비록 패했지만 홈팬들 모두 박수를 보낼 만큼 기적적인 3주였다. 그러나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 장면을 TV 중계로 보지 못했다. 앞서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의 22연승도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4일 보스턴전 1-6 패배 이후 매일 승리를 거둬왔다. 15일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22연승.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1916년 뉴욕 자이언츠(메츠 전신)의 26연승. 중간에 무승부가 있다.

현대 야구에서, 30개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22연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국내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가진 MBC스포츠플러스는 16일 LA 다저스-워싱턴 경기를 중계했다. 류현진이 아닌 알렉스 우드 선발 경기. 같은 시각, MBC스포츠플러스2에서는 김현수의 소속팀 필라델피아-오클랜드 경기가 전파를 탔다.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써내려갔던 역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이날 김현수는 0-4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 타석, 3분 남짓을 위한 중계였다. 비단 16일만이 아니다. 클리블랜드가 15일 극적인 끝내기로 기록한 22연승도 국내 중계는 없었다.

▲ 철저한 한국 선수 위주 중계, ML팬 뿔났다


국내 메이저리그 중계권은 MBC스포츠플러스가 독점한다. MBC스포츠플러스는 2012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따냈다. 이후 6년째 MBC스포츠플러스의 몫이다. 그러나 매년 '한국선수 위주의 중계' 논란이 꼬리표처럼 뒤따랐다.

팬덤의 크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나올 법한 '한국 선수 소속팀' 중계 위주로 편성한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연승 같은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ML 한 세기 역사를 갈아치울 기회였음에도 국내 팬들은 이를 기사로만 접해야 했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16일 클리블랜드 23연승 실패 기사의 베스트 댓글을 살펴보면, '오늘 경기도 1점차 쫄깃했는데 아깝게 졌네ㅜㅜ 이걸 중계 안 해주네', '클블 흥해라~~ 엠스플은 반성 또 반성하구', '이런 경기 좀 보자' 등 방송사를 성토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22연승 때는 "클블이 미쳤다. 그리고 이런 경기 중계 안해주는 엠스플도 미쳤다"라는 베스트 댓글이 있었다.

국내 최대의 야구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도 '엠스플은 클블 중계 못하게 되어 있나요?', '엠스플은 왜 역사적인 중계를 안 해주나요?' 등 비난이 즐비했다.

국내 팬들이 TV로 MBC스포츠플러스나 MBC스포츠플러스2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나 IPTV 등 유료 서비스를 통해야만 한다. 물론 방송사 측에 직접 지불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소비자다.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 챙기는 방법 있음에도…

정말 한국 선수들을 중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하다 해도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MBC스포츠플러스는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LA 다저스의 경기 대부분을 중계한다.

그런데 중계 도중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마무리 상황에 등판할 때 화면을 바꿔 세인트루이스 경기를 송출한 사례도 여러 번이다. 오승환이 마무리로 나와 1이닝 남짓 던질 때만 중계한 것이다.

김현수에 관심이 있는 국내 팬들은 있다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필라델피아-오클랜드 경기를 관심있게 보는 팬들이 많을까? 클리블랜드의 '역대급 연승 행진'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다.

물론 김현수가 지난 13일 마이애미전처럼 9회 대타로 나와 극적인 동점타를 때려낼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앞서 오승환 등판 때처럼 잠시 필라델리아 경기를 중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한국 선수 소속팀 위주로 편성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사례가 있다. 지난해 9월 26일, 마이애미의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사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마이애미-애틀랜타 경기는 취소했다. 이튿날 마이애미는 뉴욕 메츠와 홈경기를 치렀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이날 페르난데스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를 추모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디 고든은 페르난데스를 추억하며 그의 헬멧을 쓰고 우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를 지켜본 고든은 좌타석으로 이동, 우측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고든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 흘리며 베이스를 돌았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마이애미-뉴욕 메츠는 한국 선수들이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이 경기를 편성한 것은 요절한 페르난데스를 기리며 그를 떠나보내는 마이애미 선수단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한국 선수와 무관한 팀의 경기라도 국내 팬들이 관심 많은 경기는 중계사에게도 매력이 있다.

클리블랜드의 22연승은 메이저리그에서 10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국내 중계권을 가진 MBC스포츠플러스의 외면으로 국내 팬들은 역사적인 경기를 라이브로 즐길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팬들은 뿔났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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