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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가세한 우리은행 ‘여농판 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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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아산, 서정환 기자] 김정은(30)이 WKBL의 케빈 듀런트(29·골든스테이트)를 꿈꾸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한일여자농구 클럽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서 도요타 안텔로프스를 67-58로 이겼다. 첫 날 일본챔피언 JX를 80-71로 누른 우리은행은 최종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돋보인 선수는 단연 김정은이었다. 그는 JX와 첫 경기서 37득점을 폭발시키며 80-7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과 2차전서 김정은은 뒤늦게 슛이 터지며 19점을 몰아쳤다. 도요타전에서도 김정은은 4쿼터 쐐기포를 터트리며 25점을 기록했다. 김정은은 3경기서 평균 27점의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3점슛 18개를 시도해 무려 11개를 림에 꽂았다. 

기존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 삼각편대가 이끌었다. 양지희는 은퇴했고, 임영희는 체력부담이 크다. 박혜진 역시 상황에 따라 1,2번을 오가며 경기운영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우리은행은 높이까지 낮아져 더욱 우려가 컸다. 통합 5연패를 이룬 관록은 여전하지만, 우리은행이 가장 큰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정은의 가세는 생각보다 더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정은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상대 수비가 분산되는 효과가 크다. 우리은행은 빠른 템포로 다득점을 올리고, 강력한 수비로 뒷문을 잠그는 색다른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력이 뛰어난 김정은은 마치 케빈 듀런트를 연상시키고 있다.

도요타전에서 김정은은 1쿼터 입술이 찢어져 출혈을 하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는 투혼까지 보였다. 한 때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김정은에게 일본팀 패배는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부상 때문에 떨어진 폼을 끌어올리겠다는 독기도 대단했다. 김정은은 2006년 겨울리그서 신세계 데뷔와 동시에 주전을 꿰차며 평균 11.8점을 올렸다. 그는 2015년까지 11년 연속 13점 이상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여파로 5.1점에 그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달성에 실패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시즌이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우리은행으로 옮긴 김정은은 전성기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은의 가세로 우리은행은 막강한 공격무기가 또 하나 생겼다. 그야말로 여농판 골든스테이트다. 다만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은퇴로 드레이먼드 그린처럼 궂은일을 도맡아 해줄 빅맨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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