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인디살롱] 김이지 “김창완, 비움 아는 음악 칭찬 기뻤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9.22 14: 54

 가수 김이지는 특별하다. 그의 진가는 라이브에서 빛이 난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는 특별하다는 수식어 외에 다른 수식어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듣는 것만으로 묘하게 힐링 되는 목소리를 지닌 김이지를 만났다.
특별한 목소리의 소유자 김이지는 OST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4년 ‘유나의 거리’ OST로 시작해서 ‘또 오해영’, ‘내성적인 보스’, ‘수상한 파트너’, ‘도깨비’, ‘하백의 신부’, ‘맨홀’까지. OST만 모아도 정규앨범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한 ‘또 오해영’의 ‘흩어져’는 에릭과 서현진의 키스신의 활용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OST 계의 공무원이자 특별한 목소리의 소유자 김이지는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V앱을 통해서 생중계된 ‘히든트랙넘버V 눈도장라이브’에 라커로 참여했다. 라커인 김이지를 선택한 9월의 키맨은 김조한과 뮤지. 세 사람은 즉석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12,000여 명이 넘는 시청자가 함께했다. 그렇게 특별한 김이지를 만났다.

- 김조한과 뮤지와 함께 방송한 소감은 어떠한가
김조한 선배님이 제 목소리를 듣고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서 선택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평소에 정말 팬이었다. ‘이 밤의 끝을 잡고’를 제가 부를 때 김조한 선배님이 코러스를 해주는 부분은 소리가 너무 예뻤다. 제가 노래를 잘했다기보다 현장의 분위기가 좋았다.
- ‘조한이형’ 편곡을 눈도장 라이브 당일에 마쳤다고 들었다
김조한 선배님과 뮤지 선배님이 함께한 ‘조한이형’을 너무 재밌게 봤다. 그런데 제가 부르면 장난스럽게 보일 것 같아서 한 번 정도만 맞춰보고 준비를 안 했다. 당일에 작가님이 불러줄 수 있냐고 요청을 해서 리허설에서 반주하는 친구와 함께 준비했다. 피아노 연주하는 친구가 피아노를 감미롭게 쳐줬고, 선배님들이 잘 받아주셔서 흥겨운 무대가 된 것 같다.
-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한다. 어떤 점에 집중해서 노래를 만드나
제 노래를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저랑 같은 경험을 떠올리거나 비슷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주하다가 꽂히는 멜로디를 수정 없이 바로 쓰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팝송 위주로 듣고 노래했다. 회사를 들어와서 처음으로 한국어 가사를 부르기 시작해서 제가 만든 가사가 입에 안 붙는다고 느낀다.
- 음악을 만들 때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녹음에 신경을 많이 쓴다. 녹음할 때 음이 정확해도 딱딱하다고 느끼면 계속 다시한다. 녹음한 것을 대중들이 듣고 저를 찾는다. 녹음할 때 노래가 좋아야 저의 라이브도 궁금해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라이브에서는 녹음할 때 들었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한다.
- 음악하면서 들었던 칭찬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있나
김창완 선배님이 하시는 라디오에 출연해서 라이브를 했다. 김창완 선배님이 라이브를 듣고 비움을 아는 음악을 하는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 제가 그 뜻을 잘 아는 줄은 모르겠지만 노래할 때 욕심내서 잘 부르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칭찬해주신 것 같다. 김창완 선배님도 라디오 DJ를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 가수로 산다는 것은 어떠한 일인가
제가 20살 때 처음으로 노래를 하고 돈을 받았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제 목소리로 돈을 벌었다는 게 기뻤다. 물론 음악을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다. 음악을 포기 하고 싶은 순간에 에바 캐시디의 음악을 들었을 때, 정말 좋아서 음악을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음악을 듣고 방황하는 뮤지션들이 계속 음악을 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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