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곤 결승타' kt, LG에 재역전승…LG, 5위와 2.5G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19 23: 21

엎치락뒤치락의 승부. 마침표를 찍은 건 kt 오태곤이었다.
kt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15-7로 승리했다. 6-7로 뒤진 9회, 오정복의 동점 적시타에 오태곤의 2타점 역전 2루타가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양 팀 선수들은 나란히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LG 마운드에서 가장 빛난 건 데이비드 허프였다. 허프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펜의 방화로 승투를 날렸다. kt 선발투수 류희운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t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8승(88패)째를 수확했다. LG는 시즌 65패(65승3무)째를 떠안았다. 5위 SK는 이날 선두 KIA를 꺾었다. LG가 패하며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먼저 앞서 나간 건 LG였다. LG는 2회 김재율의 솔로포로 점수를 뽑았다. 볼카운트 1S에서 류희운이 던진 2구 바깥쪽 슬라이더(132km)가 김재율의 먹잇감이 됐다.
LG는 5회 더 달아났다. 선두 유강남의 안타와 희생번트, 안익훈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민창이 때린 날카로운 타구가 1루수 남태혁의 미트를 맞고 튀며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남태혁의 실책. 이어 박용택이 좌중간 안타로 한 점 더 보탰다. LG의 3-0 리드.
kt 타선은 허프에게 꽁꽁 묶였다. 3회 선두 하준호의 2루타를 끝으로 6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됐다. 좀처럼 허프를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kt는 7회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박경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해창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남태혁이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LG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자 허프에게 묶이던 kt 타선이 힘을 냈다. kt는 1사 후 멜 로하스의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LG는 두 번째 투수 진해수를 내리고 신정락을 투입했다. 그러나 신정락은 윤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다시 투수 교체. 정찬헌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정찬헌이 던진 초구는 유한준의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박경수마저 안타를 때려내며 3-3 균형이 맞춰졌다.
이때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중반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8회를 기준으로 점차 굵어졌다. 천둥과 번개까지 치는 상황. 경기를 강행하던 심판진도 도저히 이를 막지 못하고 오후 9시 14분 기준 우천 중단 선언했다.
그러나 약 20여분이 지나자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오후 9시 40분께 구장 스태프들이 나와 경기장을 정비했다. 중단됐던 경기는 53분만인 오후 10시 7분 재개됐다.
재개되자마자 균형추가 무너졌다. 이진영이 정찬헌의 6구, 재개 후 초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당초 홈런으로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로 정정됐다. 이어 오태곤의 기습번트 안타로 1사 1·3루, 장성우가 희생플라이로 이진영까지 불러들였다. kt의 6-3 역전.
LG의 뒷심은 만만치않았다. LG는 8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정성훈이 한 점 쫓아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형종이 역전 3점포를 때려냈다.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는 한 방이었다.
kt도 포기하지 않았다. kt는 9회 선두 로하스의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LG 벤치는 즉시 이동현을 투입했다. 윤석민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박기혁 타석에서 대타 오정복이 나섰다. 오정복은 좌전 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1사 후 이진영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성 타구를 때려냈다. 그러나 2루수 손주인의 포구 미스로 주자 모두 세이프. 만루에서 오태곤이 좌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장성우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김동욱과 하준호가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거듭된 1사 만루에서 로하스가 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KBO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kt는 9회 마운드에 이상화를 올렸다. 이상화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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