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커쇼, NL 사이영상 그레인키-슈어저 2파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20 05: 41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요동치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부상 복귀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와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커쇼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만루 홈런까지 맞았다. 9월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커쇼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커쇼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63이닝을 던지며 17승4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94개를 기록 중이다. 7월말부터 허리 부상으로 40일 가까이 결장했지만, 내셔널리그 다승-평균자책점 2개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부상 공백으로 전체적인 공헌도가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를 뜻하는 'WAR'은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커쇼가 4.4로 전체 투수 중 7위다. 부상 공백으로 163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점이 가산 요인. 반면 경쟁자 그레인키와 슈어저의 WAR은 각각 6.5와 6.3으로 커쇼를 능가한다. 시즌 전체로 따졌을 때 공헌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94⅓이닝을 던지며 17승6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8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커쇼와 공동 1위. 이닝-탈삼진 3위, 평균자책점 6위로 전체적인 성적이 고르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살아난 그레인키의 활약에 힘입어 애리조나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슈어저의 활약도 뛰어나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84⅓이닝을 소화한 슈어저는 14승6패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246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은 공동 6위이지만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 8위에 올라있다. 슈어저 활약 속에 워싱턴도 일찌감치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어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간다. 
남은 몇 안 되는 경기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3명의 투수 모두 일정상 2~3경기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로는 그레인키가 좋다. 9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 중이다. 슈어저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35로 페이스가 처졌다. 슈어저는 20일 애틀랜타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커쇼는 2011년, 2013년, 2014년 3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슈어저도 2013년 디트로이트, 2016년 워싱턴에서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역대 6번째 역사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그레인키는 2009년 캔자스시티 시절 한 번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을 하게 된다면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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