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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구자욱에게 20홈런 100타점은 최소한의 목표이자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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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삼성)이 데뷔 첫 전 경기 출장이라는 뜻깊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뒤 단 한 번도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구자욱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고 있다. 전 경기 출장은 자신과 팀을 위해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장기 레이스를 소화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뛰어난 실력과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기에 훈장과도 같다. 

구자욱은 "지금껏 부상 탓에 단 한 번도 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는데 나도 (전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여느 때보다 더욱 독하게 준비한 만큼 반드시 이루고 싶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 속에 데뷔 첫 전 경기에 출장중이다. 많이 힘들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가 잘 되면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참고 뛸 수 있는데 시즌 초반에 방망이가 제대로 맞지 않을때 많이 힘들었다. 타선을 이끄는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할때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다. 모든 게 내 탓처럼 느껴졌다"고 아쉬워 했다. 

구자욱은 전 경기 출장을 통해 체력 안배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는 "지금껏 경기 전 훈련할때 방망이가 잘 맞을때까지 쳐야 하고 감이 잡힐때까지 휘둘러야 만족했는데 이제는 경기 전 체력을 비축한 뒤 경기할때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경험이라는 게 무시 못하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데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19일 현재 타율 3할1푼4리(538타수 169안타) 21홈런 105타점 104득점으로 순항중이다.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이 올 시즌 스윙 궤적 등 여러가지 변화 속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삼진이 많이 늘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에 구자욱은 "전 경기에 출장중이지만 아쉬운 시즌이다. 팀성적도 그렇고 나도 변화를 줬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성적이 나왔다. 삼진도 많이 당했고 팀도 연패에 빠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해야 하는데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많이 아쉽다"고 손사래를 쳤다. 

구자욱은 데뷔 첫 20홈런 100타점을 돌파했으나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중심 타자로서 반드시 이뤄야 할 최소한의 기록이기에. "데뷔 첫 2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건 뿌듯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26경기 체제라면 그 가치가 높을텐데 144경기 체제에서 달성 가능성은 더 높다. 그리고 중심 타자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어 "개인적으로 현재 성적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 원래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편인데 언제 부턴가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하니 죄송한 마음에 다가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에게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하자 "예전에는 내야 안타가 많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내야 안타는 실력보다 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타구의 방향과 질 모두 예전보다 좋아졌다.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부터 외야로 수비 범위를 넓힌 구자욱. 외야 수비를 점수로 매긴다면 어느 정도일까. 그는 "처음에는 실수도 너무 많았는데 이젠 익숙해졌다. 타자에 따라 수비 위치를 옮기는 등 어느 정도 예측이 되니까 나아졌다. 전반기 10점에 불과하지만 후반기 8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중견수 (박)해민이형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상황마다 조언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자욱은 "이승엽 선배님께서 은퇴하신다는 게 점점 실감이 난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시는데 내년에는 선배님의 따뜻한 조언을 들을 수 없으니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이 4월을 제외하고 거의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잘 해주고 있는데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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