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대 고비 넘긴 SK, 성큼 다가온 가을무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20 21: 28

SK가 5강 싸움의 최대 고비로 여겼던 광주 2연전을 모두 잡았다. 위기를 넘긴 SK에 이제 가을이 조금씩 손을 내밀고 있다.
SK는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기고 2연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사직 롯데 2연전에서 모두 지며 노란불이 들어왔던 SK는 적지에서 리그 선두 KIA를 모두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미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 5할 이상의 승률을 확보한 SK는 승패차 +6을 확보했다.
집중력이 만든 승리였다. 우선 선발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19일 등판한 박종훈은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의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7회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아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으나 표면적인 숫자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여기에 타선은 에이스 양현종을 공략한 끝에 7점을 냈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양현종에 대항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설명이었다. 불펜도 안정감이 있었다. 7-4로 쫓긴 7회 서진용이 등판해 위력투로 상대 추격 분위기를 꺾었고, 8회에는 백인식, 9회에는 박정배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3점 리드를 지켰다. 깔끔한 승리였다.
20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다이아몬드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고, 타선은 적시에 홈런을 쳤다. 처음 보는 상대 선발 이민우에게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3회 정의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선제 투런포를 쳤다. 이어 6회에는 두 번째 투수 임기영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정의윤의 안타와 로맥의 2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이아몬드가 6회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7회 1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정배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1점차 팽팽한 승부에서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8회를 백인식이 마무리했다. 백인식은 9회 무사 1루에서 대타 최형우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끝까지 팀 마운드를 책임졌다. 
SK가 2연승을 하는 동안 LG는 추격하지 못했다. 오히려 연패를 당했다. 19일 kt전에서 혈전 끝에 허무하게 졌고, 20일 한화전에서도 타격 침체로 패하며 승차가 더 벌어졌다. 물론 LG의 잔여 경기수가 많아 아직 5위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 LG의 기적 같은 연승 시나리오가 있어 SK는 현 시점에서 자력으로 5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없다. 그래도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귀중한 광주 2연승이었다. 이제 SK는 8일의 휴식을 가지며 LG와 넥센의 소식을 기다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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