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장현식의 역투, NC 선발진 재건 희망 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20 21: 38

NC 다이노스 투수 장현식의 선발 역투는 잔여경기 선발진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했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NC는 지난 주, 충격과 고난의 한 주를 보냈다. 마운드 붕괴로 인한 공포가 극심했다. 6경기 77실점.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1.02에 달했다.

NC의 고민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선발진이 초반을 버텨주지 못하니,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 지난 주 선발 투수진은 단 한 명도 5이닝 이상을 버텨주지 못했다. 선발은 선발대로 문제였고, 선발이 내려간 뒤 불펜은 불펜대로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무너진 마운드를 어떻게 재건하느냐가 올 시즌 NC의 잔여 경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아직 1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이 1경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마운드 재건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고, 지난 한 주의 충격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선봉장에 섰던 것이 바로 장현식이었다.
두산전 선발로 등판한 장현식이 씩씩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탱했다. 최고 150km의 빠른공(65개)을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봉쇄했다. 포크볼(30개)과 슬라이더(12개)도 빠른공을 완벽하게 보좌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했다. 이날 빠른공은 홈플레이트의 좌우 구석구석을 찔렀고, 상하 좌우로도 제구가 제대로 됐다. 두산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리거나, 혹은 그대로 허를 찔린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6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에 볼넷 이후 최주환과 허경민, 오재일을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그러나 7회초 민병헌에 초구 146km 빠른공을 던지다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다.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했다. 장현식은 홈런포를 허용한 순간 주저 앉았다.
장현식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이날 NC는 2-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장현식의 빛바랜 호투는 향후 NC 선발진 재건이라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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