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두산 방망이, 돌아가면서 터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21 06: 00

두산 방망이가 뜨겁다.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터지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SK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두산은 16일 삼성과 만났다. 자칫 하면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는 상황. 오재일이 시즌 22·23호 아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일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서 삼성 선발 황수범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스리런을 빼앗았다.
그리고 오재일은 6-2로 앞선 6회 2사 3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장원삼에게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재일은 8회에도 거포 본능을 뽐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성 세 번째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두산은 17일 삼성을 21-8로 격파했다. 장단 20안타를 퍼부으며 삼성 마운드를 실컷 두들겼다. 이 가운데 4번 김재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3타수 2안타(2홈런) 7타점 3득점 괴력을 발휘했다.
김재환은 1회 무사 만루서 삼성 선발 정인욱의 3구째 포크볼(134km)을 공략해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30m. 김재환은 5회 최주환의 내야 안타, 박건우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박근홍의 2구째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0m. 
삼성 2연전을 쓸어 담은 두산은 19일 롯데와 만났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8-3 승리. 선발 유희관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경민은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4-1로 앞선 5회 2사 만루서 롯데 세 번째 투수 배장호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136km)를 잡아 당겨 사직구장 왼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4-1로 다소 불안했던 리드는 8-1까지 벌어졌고 두산은 여유있는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기세오른 두산은 삼성과 롯데에 이어 NC까지 제압했다. 6회까지 0-2로 끌려 갔으나 7회 2사 3루서 민병헌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는 대역전극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2-2로 맞선 9회 2사 후 양의지와 민병헌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2루 역전 기회를 마련했다. 국해성은 김진성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2루 주자 양의지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3-2 역전. 승기를 잡은 두산은 김강률을 투입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80승 고지에 오르며 선두 KIA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돌아가면서 터지는 두산 타선. 4연승 질주의 원동력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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