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요지부동' 매직넘버, '소멸임박' 트래직넘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21 06: 33

매직넘버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 반면, 트래직넘버는 차츰 소멸되어간다. 올 시즌 KBO리그의 '역대급' 순위싸움에 셈법도 복잡하다. 가을의 신은 여전히 임자를 정하지 않고 있다.
촘촘하다. 선두 KIA와 2위 두산은 20일 경기가 끝난 후 1.5경기차로 줄었다. 두산이 NC를 꺾은 반면 KIA가 SK에 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5강 싸움은 조금씩 윤곽이 드러났다. KIA를 꺾은 SK가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반쯤 거머쥐었다.
▲ 1.5경기차, 22일 맞대결에 '올인'

이틀 만에 두 경기가 줄었다. 이제 선두 KIA와 2위 두산의 격차는 다시 1.5경기다. 채 10경기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1.5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까.
KIA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7. 차츰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이 다소 어긋났지만 여전히 유리한 건 KIA다. 물론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키는 22일 두 팀의 맞대결이 쥐고 있다. KIA와 두산은 21일 나란히 경기가 없다. 그리고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 따라 두 팀의 셈법이 달라진다.
KIA가 이길 경우, 매직넘버 2를 동시에 지우며 우승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달아난다. 만일 맞대결을 KIA가 잡는다면 잔여 8경기에서 5승3패만 해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반면, 두산이 이길 경우 우승은 미궁속으로 빠진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까지 줄어든다. 향후 KIA가 한 경기만 패하더라도 공동 1위로 밀려난다. 두산이 승리한다면 KIA는 7승 이상 거둬야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짓는다. 결국 22일 경기 승자가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높다.
▲ '절체절명' LG, '벼랑끝' 넥센
5위 SK는 이날 선두 KIA의 추격을 거세게 뿌리치며 4-3 진땀승을 거뒀다. 시즌 73승1무67패, 승률 5할2푼1리. LG와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제 셈법이 조금 편해졌다. SK는 3경기, LG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는 남은 10경기에서 어떻게든 4패를 면해야 한다. 무승부가 낀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 7할 승부를 노려야 한다. 만일 LG가 6승4패를 기록한다면, SK는 3경기를 모두 패하고도 가을야구 막차에 오르게 된다. 이 경우 SK는 승률 5할1푼, LG는 5할4리가 되기 때문이다. 6리 차로 5위가 갈리는 것이다.
물론, LG의 7승은 SK가 남은 경기를 전부 패했을 때 해당하는 이야기다. SK가 1승씩 더한다면 LG 역시 한 번씩 더 이겨야 한다. SK가 3경기서 3승을 거뒀을 때 LG가 올라갈 경우의 수는 9승 이상의 결과뿐이다.
넥센은 사실상 기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넥센의 트래직넘버는 1. 바꿔 말해 한 경기라도 패하게 된다면 진출이 힘들어진다. 또한, sk가 1승이라도 거두는 날에는 넥센의 탈락이 자동 확정된다. 전날 경기 승리로 한결 여유로워진 SK. 8일 동안 경기가 없다. 그 사이 LG는 2경기, 넥센은 2경기가 있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두 팀이기에 SK가 다음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트래직넘버가 지워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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