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민박 종영③] ‘효리네 민박’, 시즌2의 딜레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9.25 06: 49

‘효리네 민박’이 영업을 종료했다. 잔잔하고 소소한 즐거움과 힐링을 시청자들에게 ‘선물’, 여운이 컸던 만큼 ‘효리네 민박’을 더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즌2를 보려면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JTBC ‘효리네 민박’ 방송 후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마치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집이 관광지 인냥 찾아간다는 것. 찾아가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초인종을 누르고 사진을 찍는 등 두 사람의 삶을 방해하고 있다.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을 위해 자신의 집을 촬영 장소로 흔쾌히 내줬다. 사실 이효리는 앞서 2015년 집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사생활 침해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는데 ‘효리네 민박’ 촬영을 위해 집을 민박집으로 하겠다고 했다.

이효리, 이상순이 밝혔듯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익숙한 장소에서 촬영하는 만큼 두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민박객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기 때문.
그런데 방송 후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삶에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생겼다. 이효리, 이상순 집을 찾아가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대문을 들여다보고 초인종을 누르는 데다 심지어 집안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이상순은 결국 SNS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다”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이 같은 방해는 멈추지 않았다.
이상순의 간곡한 호소에도 이효리의 자택인 ‘효리네 민박’ 촬영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점차 증가하며 이상순이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이상순은 “제발, 더 이상의 사생활 침해는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부부, 집에서만은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 같은 이유가 시즌2 제작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효리네 민박’ 같은 경우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좋은 포맷이다.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가 어느 정도 시간만 맞으면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 시청자들도 ‘효리네 민박’ 방송 시작 때부터 시즌2를 기대했다.
특히 ‘효리네 민박’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힐링과 재미를 선사하며 JTBC 역대 예능 최고시청률을 찍었다. JTBC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제작하기에 충분히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입장에서 시즌2 촬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을 보인다.
네티즌들도 시즌2를 보고 싶긴 하지만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고충을 생각하면 이대로 방송을 종료하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효리네 민박’의 정효민 PD는 “사람 일은 모르는 거지만 지금은 특별히 얘기를 나눈 게 없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이나 제작진이나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침착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박 운영은 이효리라서 가능한 콘셉트였다. 실제 부부 이효리, 이상순이 출연한 거라 사랑받은 거지 다른 연예인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과연 ‘효리네 민박’ 시즌2를 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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