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맡긴다' 두산이 우승에 도전하는 자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25 06: 00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의 마음이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15차전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두산은 1위 KIA와 승차를 모두 지우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개막 전 이후 177일 만에 올라선 선두 자리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두산은 KIA와 13경기 벌어진 5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후반기 치른 58경기에서 40승 16패 2무로 0.714의 승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속도로 승리를 쌓아갔다.

결국 두산은 지난 22일 KIA전에서 6-0 완승을 거두며 0.5경기까지 승차를 좁혔다. 23일 KIA가 23일 kt를 잡으면서 다시 1경기 차가 됐지만, 24일 KIA가 한화에 패배하고, 두산이 kt를 잡으면서 두 팀은 1위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
두산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잡고, KIA가 남은 6경기에서 최소 1패 이상을 하기를 바라야 한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만큼, 두산은 KIA를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며 결과를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순위 싸움을 펼쳐보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남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우승이 쉽지만은 않다. 끝까지 가봐야알 것 같다. 마지막까지 우리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KIA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남은 경기에 집중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
선수들 역시 외부의 상황보다는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다. 최근 두산 선수들이 꾸준히 하고 있는 말은 '하늘에 맡기자'다. 박건우는 24일 경기를 마치고 "경기 전 선수들이 모여서 항상 KIA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우리 경기에 집중하고,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일단 2위를 확보했고, 쫓는 입장인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김강률 역시 우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정해줄 것"이라며 "경기에 나가서 지지 않도록 잘 막겠다"고 미소를 지었고, 선발에서 '불펜의 핵'이 된 함덕주 역시 "형들이 1위 하자는 말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하던대로 하자고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지금 분위기 유지하자고 이야기하면서 형들이 먼저 나서서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예일 역시 "형들이 우리는 1위를 보고 조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 이기다보면 자연스럽게 1위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며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두산은 오는 27일 수원에서 kt를 상대한 뒤 하루 휴식 후 잠실 LG전을 펼친다. 그리고 10월 1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한 후 3일 잠실에서 SK와 최종전을 치른다. 하루 걸러 하루 경기를 펼치는 만큼, 두산으로서는 매경기 총력전이 가능하다. 과연 두산은 마지막 순위 대역전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일단 두산의 목표는 10연승 채우기가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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