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잘 살아"..'효리네' 효리유X상순, 담백하고도 깊은 여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9.25 09: 35

"잘 가고 잘 살아요."
JTBC '효리네 민박' 특유의 쿨한 인사는 마지막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는 지금까지 민박집을 찾았던 손님들에게 으레 그러했듯, 자신들의 이별에도 "잘 살아"라는 말로 깊은 아쉬움을 대신하며 안녕을 고했다. 너무나도 '효리네 민박'다운 엔딩이었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실제로 살고있는 제주도 집에서 2주 동안 민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 여기에 아이유가 스태프로 합류하며 기대가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효리네 민박'은 아름다운 제주도 속 평화로운 민박집 풍경과 더불어 이효리 이상순 부부 특유의 따뜻한 감성, 각양각색 손님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는 '힐링 예능'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이효리와 아이유의 선후배를 뛰어넘는 케미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절대로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이지만, 톱가수라는 공통점으로 많은 것을 희생하고 견뎌야 했다는 점에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했던 것. 
또한 제작진의 개입이 전혀 없었다는 것 역시 '효리네 민박'만의 특징이자 강점이었다. 관찰 예능 특성상 제작진이 등장할 경우 다소 몰입이 깨질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개입 대신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이 실제로 민박집 손님이 된 것 같은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든 것을 해낸 '효리네 민박'.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일상부터 이효리와 아이유의 조합까지 '효리네 민박'이 아니었다면 모두 보기 어려웠을 화면들을 만들어냈다.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종영은 더욱 아쉽지만 '또 보자'는 말 대신 각자 짊어진 무게를 이겨내며 열심히 살기 위해 '잘 사세요'라는 말로 이별을 대신한다는 이효리의 말처럼 각자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효리네 민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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