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족"..'여유만만' 84세 이순재가 말하는 배우 인생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9.25 10: 48

이순재가 84세 원로 배우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얘기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데뷔 60주년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이순재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80살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으니까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것 같다"라며 "별로 실감하고 있지 않다.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라며 "그걸로 은퇴하라는 말 같아서 현재 진행중이라고 하고 싶고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서는 84세 고령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결에 대해 강의했다. 첫번째는 나이 핑계 대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는 것. 이순재는 "늙었다고 생각하면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생긴다"라며 "내가 80이라 60대엔 못 당한다고 하면 안 되고 '60대도 할 수 있다. 배역만 줘봐라'라고 하고 제대로 하면 되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 역시 과거에는 흉악한 범인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봤다며 "배우는 모든 걸 다 하고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 배우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들어나갈 때 보람이 있고 가치가 있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두번째는 '대접받으려 하지 말고 대접해라'라는 것이 이순재의 비결. 그는 우리는 공동의 작업이라 나 혼자 특별한 대접을 받으면 그게 깨진다.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NG를 내면 동료들한테 피해를 주는 거다"라며 "동등한 위치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접받으려고 하면 슬슬 왕따가 되는 거다"라고 동등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순재는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점도 덧붙였다. "집에서는 잔소리가 많다.  늙은이끼리는 해도 상관없는데 젊은 사람한테는 하지 말라는 거다"라고 입을 연 그는 "우리가 봤을 때 영 아닐 때 통과되는 경우에는 다시 찍자고 할 때도 있지만, 잔소리가 아니라 교훈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순재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라'와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라' 등을 꼽았다.
또한 이순재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특히 그는 "집에서 버럭했다가는 큰일난다. 가정을 돌 볼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 모든 걸 집사람의 뜻을 따른다", "외박한 적 없다. 쫓겨나는 거니까 어떻게든 들어가서 잘못했다고 한다"라며 가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촬영 때문에 자녀들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부모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재는 젊었을 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배우를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거 해봤자 힘들다. 우리 직종이 다른 직종이랑 다른 게 정년이 없다는 것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거다. 치열하게 상대를 꺾는 게 아니라 관객과 팬이 판단하는 거다"라며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이 먹을 수록 자기 하는 일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주거나 미흡함을 줘서는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여유만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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