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프리미어12' 1라운드 개최 유력... 올림픽 효과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29 06: 11

오는 2019년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제2회 ‘프리미어12’ 1라운드가 한국에서 개최될 것이 유력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징검다리임을 인식한 야구계가 의욕적으로 나선 결과 사실상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제2회 프리미어12 1라운드 개최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 작업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오는 10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열릴 총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나올 전망이며, 몇몇 절차를 거쳐 연내 확정이 유력하다.
2라운드와 결승 라운드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돈줄을 쥐고 있는 일본이 이미 유치 신청을 했다. 마케팅이나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차선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1라운드 개최지는 총 세 곳이다. 네 팀씩 한 조로 묶여 2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이 중 한국이 최유력후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KBO의 한 관계자도 이에 대해 “유치를 신청하는 것은 맞고, 사실상 확정 단계인 것도 맞다”고 확인했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기준 상위 12개 팀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2015년 한국이 초대 대회에서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회 대회는 위상이 더 올라간다. WBSC는 제2회 프리미어12를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른다는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에서 부활된 야구종목은 대회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이유 때문에 6개 국만 출전한다. 그만큼 문틈이 좁아져 예선전이 된 프리미어12가 더 중요해졌다.
기존 강호들은 물론 변방으로 여겼던 유럽 국가들의 수준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이는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자칫 꼬이면 여정이 힘들어진다. 이런 측면에서 1라운드를 홈에서 개최할 경우 여러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다른 나라에 가지 않고 편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고, 홈팬들의 성원도 등에 업는 등 무형적인 효과가 적잖다. 국제대회 유치 등으로 생기는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기본적으로 WBSC로부터는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BSC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야구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한국의 대회 유치를 바라고 있다. 이 논의가 총회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미리 파악한 협회와 KBO는 협회 부회장 중 하나이자 아시아야구연맹(BFA) 부회장인 양해영 KBO 사무총장의 파견을 지난 8월 확정짓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총회에서 프리미어12 유치는 물론 한국 야구 위상의 재고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원칙적으로 WBSC에는 프로단체가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올림픽 등 현안이 산적한 WBSC는 “프로선수들도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프로단체의 협조도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KBO나 일본야구기구(NPB) 등 프로단체들을 준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이번 총회에서는 새 집행부를 구성한다.
이에 한국과 일본, 대만 관계자들이 이번 총회에 모여 아시아 야구의 위상 확보를 위한 한목소리 내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BFA 부회장을 겸직 중으로 각국과 유대관계가 있는 양 총장이 대표로 출국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마추어가 아닌 NPB 차원에서 이번 총회를 관리한다. 이하라 사무국장을 필두로 한 NPB 직원들이 이번 총회에 참가해 한국과 보조를 맞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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