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0.03 13: 35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향년 86세에 노환으로 타계했다. 
고인측에 따르면 김 전 부위원장은 전날인 2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3일 오전 2시 21분 별세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열린 진천선수촌 개촌식이 공식 석상에 고인이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자리가 됐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 및 절차는 유족이 협의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동숙 여사와 아들 정훈, 딸 혜원·혜정 씨가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 기간 동안 김 전 부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에 성공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는 분단 이후 최초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특히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하는 등 '태권도계 대부'로 불리렸다. 무엇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인 역할로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국제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부정적인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2000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2002년 대한체육회장 자리를 내놔야했다. 
또 그는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 때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과정에서 강원도 평창의 유치 '방해설'에 연루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횡령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결국 고인은 지난 2005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 IOC 위원직을 내려놓았다.
고인은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을 딴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는 올림픽운동 증진, 한국스포츠 발전과 스포츠외교 강화, 태권도 육성과 세계화 등을 위한 것이었다. 
한편 이달 말 2017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