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신곡] 정재형X정승환, 秋男들의 발라드는 옳다..'그댄 모르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09 12: 00

 정재형이 가을 감성을 깨운다. 쌀쌀해진 날씨를 따뜻하게 감싸는 '느린 음악'으로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음악인'이라는 본업으로 돌아왔다.
9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는 정재형이 만들고 정승환이 부른 '그댄 모르죠'의 음원이 공개됐다.
정재형의 '그댄 모르죠'는 현재 음원 중심의 가요시장에서 빠르게 승부를 내야하는 곡의 흐름과는 반대로 묵묵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킨다.

앞서 이곡은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의 새 파일럿 프로그램 '건반 위의 하이에나'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음원발매에 큰 관심을 모았던 바 있다.
여기에 정승환의 목소리가 얹어진다. 누구나 기댈 수 있는 멜로디와 기승전결이 자연스레 전개되면서도 마지막 여운까지 놓치지 않는 곡의 섬세함은 정승환의 성숙해진 보컬로 세련미를 더했다.
또한 후반부 정재형의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멜로디는 마치 또 다른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며, 노래의 애틋한 여운이 오래도록 맴돌게 한다.
여기서 정재형은 '다시는 없을 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거대한 클래식의 아우라에 가려지지 않도록 꼼꼼히 디렉팅했다고 알려진다. 동시에 가사는 처절한 삶 속에서 기대고 숨을 곳이 필요한 현대적 사랑의 낭만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산다.
한편 정재형은 지난 2010년 발매한 피아노 연주 앨범이자 정규 4집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으로 클래식, 뉴에이지 차트 1위를 장기간 석권하며 조용한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다양한 영화 음악에서 음악 감독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영화 음악을 제외한다면 그룹 베이시스와 나란히 소속 그룹으로 병기된 '파리돼지앵'으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정형돈과 함께 선보여 그 압도적인 웅장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순정마초' 이후 오랜만의 가요 행보. 
소속사 안테나에서 정재형의 예민하고 섬세한 발라드적 감수성의 맥을 이을 주자로 꼽히는 정승환이 보컬 주자로 선택된 점 역시 주목할 점이다. 이곡에서 정승환은 이제껏 증명해왔던 발라드 감성의 스펙트럼을 확층한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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