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마르티네스에 뿔난 EPL 감독들... 무리뉴 직접 항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10 08: 34

벨기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감독들이 뿔났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직접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항의할 계획이다.
영국 '맨체스터이브닝 뉴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벨기에 국가대표팀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이 직접 통화로 국대 차출과 선수 출전에 대한 항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을 화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마루앙 펠라이니의 부상. 지난 8일 펠라이니는 보스니아와 월드컵 지역 예선 9차전에 출장해 부상을 당했다. 펠라이니는 전반 29분 무릎 쪽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에 스스로 신호를 보내 교체됐다.

벨기에는 지난 4일 그리스를 꺾고 유럽에서 가장 먼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벨기에는 당시 그리스 원정에서 로멜루 루카쿠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7승1무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따라서 보스니아전과 오는 11일 키프로스전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 하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차출을 강행했다. 당시 마르티네스 감독은 소속팀서 부상으로 고전하던 빈센트 콤파니(맨체스터 시티)와 펠라이니 차출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 8월 에뎅 아자르(첼시) 차출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아자르는 지난 7월 국대 차출 도중 입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 조별리그 최약체인 지브롤터를 상대로 아자르 출전을 강행해 비판을 샀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 역시 "나도 국대 감독을 해봤지만 아자르 복귀는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판했다.
이미 불만이 누적된 상황서 무리뉴 감독이 폭발한 계기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마르티네스 감독의 안일한 선수 몸상태 관리에 분노한 상태다. 소속팀에서도 부상으로 고전한 펠라이니는 보스니아전을 하루 앞둔 7일 로멜루 루카쿠, 얀 베르통언, 케빈 데 브라이너 등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훈련에서도 제외됐다.
다른 국대 감독이라면 2진급 멤버를 실험해볼만한 상황. 하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주전 멤버들 출전을 강행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최악. 브라이너나 마르티네스 감독은 너도나도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출전한 펠라이니는 결국 보스니아전서 무릎 부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맨유나 첼시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도 주축 선수 브라이너나 콤파니의 출전을 강행한 마르티네스 감독의 선수 관리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 감독 부임 직전 위건, 스완지 시티, 에버튼 등 EPL 클럽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특히 마르티네스 감독은 에버튼 시절 제임스 맥카시 차출을 둘러싸고 마틴 오닐 아일랜드 감독이나 로이 킨 코치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