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최고참' 박한이, 야구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 던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11 05: 40

박한이(삼성)가 올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어느덧 팀내 최고참이 된 박한이는 다음 시즌에 야구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걸기로 했다. 
박한이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 지난해까지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았던 박한이는 올해 들어 무릎 수술 여파로 출장 기회가 확 줄어 들었다. 타율 2할6푼3리(118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 14득점.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며 양준혁(은퇴)과 공동 1위에 올라있던 박한이는 올 시즌 단독 1위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모든 건 내 탓이다. 앞으로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팀 훈련에 합류했다. 권오준, 윤성환, 조동찬, 장원삼, 우규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훈련 열외 대상으로 분류된 가운데 박한이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새까만 후배들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박한이가 팀내 최고참이 된 뒤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훈련할때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참가 의사를 드러낼 만큼 명예 회복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박한이는 "김한수 감독님과 면담을 통해 마무리 캠프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25일 마무리 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이곳(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몸을 만들 예정"이라며 "감독님께서 '내년에 잘 해보자. 최고참이 된 네가 잘 해야 팀이 강해진다'고 말씀하셨다. 제대로 한 번 준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명예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가득하다. 박한이는 "무릎 상태는 아주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체력 훈련을 위주로 열심히 몸을 만들며 경쟁에 뛰어 들겠다"고 말했다. 
타격 능력 만큼은 팀내 최고 수준인 박한이는 후배들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태세다. 이승엽이 은퇴한 가운데 지명타자는 무주공산이 됐다. 박한이에게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대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 교체는 지양해야 한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롤모델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힘이 된다. 팀내 최고참 박한이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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