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무조건 잘해야” 최형우의 짧고 굵은 KS 각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1 05: 56

최형우(34·KIA)는 2017년 내내 KBO 리그의 중심에 있었다. 4년 1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금액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활약도 빼어났다. KIA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화제의 중심이 된 만큼의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컸다.
최형우도 “여러 가지 일들을 겪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시즌을 돌아보는 중이다. 최형우는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고, 생각했던 일들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기도 했다. 부담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끝이 좋았다는 것에 만족하기도 한다. 최형우는 “그래도 1등으로 끝났다. 모든 것이 좋게 포장된 상태로 끝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어쩌면 승자가 누릴 수 있는 여유다.
최형우는 올해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다. 균형 잡힌 성적을 내며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6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142경기에 나가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 1위에 더 의의를 두고 있다. 최형우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만들어낸 1등이라는 성과의 일부분이었다는 게 영광스럽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는 당연하다. 최형우도 의지를 불태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다 무너진다는 것을 안다. 삼성 시절 많은 우승을 통해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다가올 한국시리즈를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솔선수범’과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그것이다.
최형우의 자리는 대체 불가능이다. 중심타선에서 최형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IA의 한국시리즈 행보가 갈릴 수 있다. KIA에 부족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이기에 더 그렇다. 원론적인 예상에 최형우도 동의한다. 그러나 사족을 달지 않는다. 그저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다. 압박감이 클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자신이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형우는 “마지막에 뭔가 못하면 (지금껏 했던 것이) 물거품이 된다. 마지막까지 잘 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각자 상황에 맞춰 한국시리즈를 이겨내야 하는 것 같다. 내가 무조건 잘해야 한다. 그것을 보고 느끼면서 긴장을 풀어가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고도 강조한다. 한 시즌을 겪으면서 쌓인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 강하다. 최형우는 “올해는 우리 팀이 가지고 있던 개개인의 뛰어난 잠재력이 시너지를 받아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다른 선수들에게 배우고 의지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말 못할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더 안 좋아질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아질 것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강력한 팀 동료들과 함께 대권 사냥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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