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개막②] ‘블랙리스트’부터 ‘애국’까지...부산 달군 말.말.말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13 07: 0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일련의 사태로 인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왔다. 지난 12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통해 열흘간의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과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에서는 스타들이 다양한 말들이 화제를 모았다.

# 강수연 “영화의 주인은 온전히 관객”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퇴를 선언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와 관객이 주가 되어야 한다. 어떠한 정치적인 경제적인 상황 속에서도 온전히 영화의 주인은 관객이다. 앞으로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언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아름다운 영화들이 나와준다면 영화제를 지켜야하고 온전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길이 남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신수원 “블랙리스트, 비상식적인 행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과 개막식에서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신수원 감독은 "블랙리스트로 문화 예술인으로 분류를 해서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상식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유리정원'을 보신 분들이라면 4대강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그 정권 안에서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주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도 블랙리스트라는 잣대를 드리우는 것 아닌가. 저는 운 좋게 피해갔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결코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문소리 “데뷔작 ‘박하사탕’ 개막작 선정, 부국제와 인연 깊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최근 감독으로도 영역을 넓힌 문소리는 레드카펫 입장 후 인터뷰에서 “영화제야 오면 늘 좋은 영화를 볼 생각에 흥분되고 기쁘다”며 “데뷔작 ‘박하사탕’이 개막작으로 선정됐었기 때문에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신성일 “주인공 506편, 애국 많이 했다”
신성일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에 그는 레드카펫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나이로 하면 81살인데 땅에 묻혀도 한참 묻힐 나이다. 이 나이에 회고전을 하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적합한 나이에 행복하다. 회고전을 하면서 자료를 찾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주인공을 506편을 했더라"며 "주연을 했다고 하면 대단한 작품이다. 이번에 그 중에서 8편을 선정을 하는데 프로그래머가 애를 먹었다. 내 역사를 정리한 내용을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애국 많이 했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김태훈 “2년 연속 개막작에 얼굴 비춰”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유리정원’에 출연한 배우 김태훈은 지난해 ‘춘몽’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작으로 부산을 찾았다. 이에 그는 "한국 영화가 2년 연속으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부산영화제 2년 연속 개막작에 얼굴을 비춘 건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서 영광스럽게 간직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박형준, 이동해 기자 pho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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