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어서와’ PD “러시아 편이 가볍다고? 늘 진지할 순 없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3 10: 50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러시아 편이 막을 내린 가운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연출하는 문상돈 PD의 소감을 들어봤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러시아 소녀 스웨틀라나와 그들의 친구 3인방의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스웨틀라나 친구들은 분식과 삼계탕을 먹고, 미용실과 화장품을 둘러보는 뷰티 투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겨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지만, 결국엔 모두 화해를 하고 행복한 여행으로 마무리가 됐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첫 여성 여행객이었던 스웨틀라나와 친구 3인방은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여행기를 채웠다. 소주를 물처럼 마시는 반전 매력, “예쁜 곳이 무조건 좋아”라며 기뻐하는 소녀 같은 면모를 보인 러시아 친구 3인방은 다툼부터 우정까지 솔직하게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초반에는 우려가 쏟아진 게 사실. 알차게 여행한 독일 편과는 정반대의 여행 스타일을 보여 시청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었기 때문이다. 문상돈 PD도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고 있었다고. 문 PD는 “우리도 걱정한 바가 있었지만, 걱정한 것보다는 괜찮게 나왔다. 시청률이 떨어져 아쉽기는 하지만 나름대로는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수많은 화제를 모았던 독일 편 후속이라 더욱 비교를 당해야만 했던 러시아 편에 대해 문사돈 PD는 “독일 편에 비교하면 어떤 여행인들 만족스러울까. 독일 친구들이 워낙 알찬 여행을 해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던 거다. 진지한 여행에 이어서 가벼운 여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러시아 3인방을 섭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PD는 “러시아 편을 두고 ‘가볍지 않냐’는 말이 많은데, 늘 진지한 여행만 할 수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친구들처럼 가벼운 여행을 주로 다니는 편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을 할 것이다. 독일 친구들이 특수한 케이스였다”고 웃음을 터뜨리며 “꼭 그렇게 알찬 계획이 아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기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매번 진지한 여행, 남자들만의 여행을 보여줄 수만은 없다”고 러시아 편의 의의를 전했다.
지난 방송에서 친구들 사이의 다툼이 그대로 방송에 공개된 것에 대해 문상돈 PD는 “제작진의 개입은 전혀 없고, 여행 중 생긴 에피소드는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가감 없이 살려서 보낸다는 생각이다. 이 친구들의 다툼은 사실 많은 여행객들이 겪는 일반적인 이야기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해줬다. 호불호는 나뉘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완벽했던 독일 편에 이어서 방송됐기 때문에 호불호가 더욱 갈렸던 러시아 편은 우려에도 불구, 막바지에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무사히 종료했다. 비록 호불호는 나뉘었지만 각양각색의 여행 스타일과 관점을 전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편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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