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때리는 구글, 리프트와는 협력 강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13 16: 54

구글 웨이모와 우버간의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 재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웨이모가 무리한 합의 조건으로 소송을 지연시키고, 공유차량 업계의 2인자 리프트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러 외신은 13일(한국시간)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는 우버를 상대로 한 소송의 합의 조건을 제시했다. 조건은 우버의 공개사과와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의 배상금이다"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지난 2월 소속 엔지니어였던 안쏘니 레반도우스키가 회사를 떠나기 전 자율 주행 차량 관련 데이터를 가져가서 기술 개발에 도용했다고 우버에 소송을 제기했다. 레반도우스키는 웨이모를 떠난 이후 자율 주행 차량 기술 스타트업인 오토(otto)를 창립한지 6개월 만에 우버에 회사를 매각해 논란을 부추겼다.

웨이모는 레반도우스키가 빼돌린 서류를 통해 라이다(LIDAR) 시스템을 포함하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주변에 발사해 반사되는 레이저로 주변 장애물들을 탐지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눈이라 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우버는 재판 초기 레반도우스키가 관련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우버의 방침에 미국 법원은 레반도우스키의 자율주행 개발 참여를 금지하며 압박했다. 결국 우버는 지난 6월 레반도우스키를 해고하며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웨이모가 내세운 무리한 합의 조건은 재판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웨이모는 우버가 웨이모의 기술을 향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내 조직에 독립된 인사를 둘 것도 요구하고 있다. 우버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
웨이모는 우버에 무리한 조건을 제시해 소송을 지연시키고 있다. 우버는 웨이모와 소송때문에 자율 주행 차량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웨이모는 우버와 소송을 이어가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의 2인자 리프트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리프트는 웨이모를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량 서비스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역시 웨이모의 자율주행기술을 포함해서 구글 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리프트에 제공하면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차량 공유 업체 1인자를 견제하기 위해 2인자 리프트를 키워주고 있다.
우버는 소송 이후 지속적으로 “웨이모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이 웨이모보다 뛰어난데 왜 도둑질하겠는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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