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까지 겪은 '난타', 류승룡X김원해가 지켜온 20주년[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10.13 17: 55

한국 대표 공연 '난타'는 공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은 물론 류승룡, 김원해 등 뛰어난 배우들이 거쳐간 만큼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류승룡, 김원해 역시 '난타' 20주년을 맞아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13일 오후 서울 충정로 난타극장에서 '난타 20주년 기념 특별 기자간담회'이 열린 가운데 송승환 감독, 난타 원년 멤버인 김문수, 김원해, 류승룡, 장혁진이 자리를 빛냈다.
송승환 감독은 "가장 어려운 때 20주년을 맞게 됐다. 사드때문에 중국인 관람객이 급감했다. 난타 공연장 중 제일 큰 충정로 난타극장이 문을 닫게 됐다"며 "우울한 분위기지만 스태프들과 함께 20주년을 기념하고 싶었다. 배우들, 스태프들과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997년 초연을 한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일본 등 계속되는 해외 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그만큼 '난타' 배우들에게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김원해는 "'난타'로 미국투어를 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9.11 테러다. 우리 팀이 보스턴에 머물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9.11 테러가 발생했다. 보스턴에 테러의 잔상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지역의 전 호텔이 수사를 받았다. 우리도 꼼짝 없이 호텔에 갇혀 조사를 받았다. 9. 11 테러는 아직도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에피소드라 하기엔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고 털어놨다.
류승룡은 "과거 콜라병으로 난타연습을 엄청 많이 했다. 우리 모두 콜라를 엄청 많이 마셨다. 그러다 대변까지 검은 색을 봤다. 놀라서 병원에 건강검진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전세계 57개국 310개 도시를 돈 '난타'는 올해 20주년을 맞게 됐다. 국내에는 명동과 홍대, 충정로, 제주에, 해외에는 태국 방콕에 상설 극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제 충정로 극장은 문을 닫게 된 상황. 
김원해는 "가장 뜨거운 시기에 내 모든 것을 쏟았다. 극장을 닫는다니 여러 기분이 교차한다. '난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열, 열정이 담겨있다. 관객감소로 인해 극장이 닫는다니 아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류승룡은 "'난타'를 빼놓고 내 인생을 얘기할 수 없다. 1998년 1월에 '난타' 오디션을 봤다. 그때 공연이 정말 성황이었다. 난 정식멤버가 아닌 여유멤버였는데 부단히 노력해서 올라가게 됐다"며 "'난타'는 우리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공연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송승환 감독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송승환 감독은 "초심을 찾을 때가 된 것 같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온다면 다른 곳을 찾아갈 것이다. 하와이, 태국 등의 관람객들을 사로잡겠다. 개척을 위해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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