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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살아남은아이' 김여진, '세월호참사'의 아픔 이해하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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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김보라 기자] 배우 최무성과 김여진이 ‘살아남은 아이’를 통해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용서에 대해 진정성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는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싶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바닷가 비프빌리지에서 영화 ‘살아남은 아이’의 야외무대인사가 열려 주연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과 감독 신동석이 참석했다.

아들을 잃은 엄마 역을 맡은 김여진은 “대본을 보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을 느꼈다”며 “내가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읽자마자 (시나리오를)덮었다. 하지만 다시 ‘나 아니면 누가 할까?’ 싶어서 욕심이 났다. 제안을 받은 지 이틀 째 날 다시 제작진에 연락을 드려 하겠다고 말했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최무성은 “제가 연기한 아버지는 사람이 받은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가 (아픔을 준 상대를)용서하는지가 관건인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죽은 아들의 친구를 연기한 성유빈에 대해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다. 호흡을 맞추면서 굉장히 놀랐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오늘 처음으로 칭찬한다”고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고통 받는 부부가 어떻게 위로받을지를 고민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며 “상투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가 생각이 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아이’는 사고로 죽은 아이의 부모와 친구의 구조로 살아난 고등학생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제22회 부산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 후보로 올랐다.

살아남은 아이 역을 맡은 성유빈은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을 겪는 역할은 처음인데, 할수록 시나리오에 녹아든 것 같다"며 "처음엔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작품과 인물을 해석한 이유를 밝혔다.

이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을 그렸다는 점에서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고를 연상케 한다. 이에 성유빈은 “고통 받은 사람들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하고 실종된 대형 사고이다.

끝으로 김여진은 “가까이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과 직접 겪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그 다름이 관객들이 느껴야할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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