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 in BIFF②] 구교환X최희서, 꽃길 예약한 '중고 신인'을 기대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14 06: 49

 배우 구교환과 최희서가 배우 인생에서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경쟁력 있는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
구교환과 최희서는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서 각각 영화 ‘꿈의 제인’, ‘박열’로 남녀 신인상을 수상했다. 배우의 길에 들어선지는 오래됐지만 뒤늦게라도 신인상의 기쁨을 맛봤기에 여느 트로피보다 더 값진 성적표가 됐을 듯하다.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 소현(이민지 분)과 함께하길 꿈꾸는 트랜스젠더 제인을 연기한 구교환은 사회적 약자가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아픔을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어떠한 역할을 맡아도 그 배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가능성을 지녔다.

이날 신인상 트로피를 손에 넣은 그는 수상 소감으로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해도 된다는 걸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남겼다. 2008년 단편영화 ‘아이들’로 데뷔해 상업영화 ‘김씨 표류기’, ‘늑대소년’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독립영화의 각본 및 각색, 편집, 제작, 연출까지 맡은 실력파이다.
최희서도 지난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해 햇수로 9년차로 입성한 ‘중고 신인’이다. 영화 ‘577 프로젝트’ ‘완전 소중한 사람’ ‘동주’ 등에서 조연으로서 출연 비중은 비교적 적었지만 누구보다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개성 있는 마스크로 빚어낸 연기톤, 다양한 표정, 그리고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최희서만이 자랑할 수 있는 장점이다.
최희서는 이날 “난생 처음 받는 신인상을 가장 유서 깊은 부일영화상에서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이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두 사람. ‘꽃길’을 예약한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부일영화상은 1958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영화상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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