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데뷔시즌' 김명신, "KS 우승 꼭 하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5 06: 10

2017년은 김명신(24·두산)에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겯북고-경성대를 졸업한 김명신을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한 신인.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입단한 그는 입단 당시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감으로 평가받은 그는 비록 선발 투수로 낙점받지 못했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h 초반으로 강속구는 갖추지는 않았지만, 김명신은 안정적인 제구와 배짱으로 1군 투수로 남았다. 그러던 중 마이클 보우덴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 공백이 생기자 선발 기회를 받았고 첫 선발 등판인 4월 15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상승세만 가득했던 김명신에게도 악재는 닥쳤다. 4월 25일 넥센전에 프로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김명신은 1회말 김민성이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다행히 선수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안면부 골절로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했다.
수술대에 오른 김명신은 치료 후 재활에 나섰고, 7월 중순에야 1군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복귀한 김명신은 후반기 31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83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기 활약을 인정받은 김명신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된 경험은 있지만, 프로로는 처음이다.
김명신은 "처음 예비엔트리가 나왔을 때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안될 줄 알았다"라며 "너무 영광이고 기분 좋다"고 웃었다. 이어 "도쿄돔은 처음 간다"고 웃어보인 김명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국가대표가 된 설렘이 클 법도 했지만, 일단 김명신은 다가온 포스트시즌에 시선을 뒀다. 김명신은 "아직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보다는 포스트시즌 준비가 먼저인 것 같다"라며 "매경기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승에 이은 큰 부상, 그리고 화려한 복귀에 국가대표 발탁까지 누구보다 우여곡절이 많은 데뷔 시즌을 보낸 김명신은 이루고 싶은 한 가지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들었다. 김명신은 "처음에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도 몰랐다. 첫 승을 거뒀는데, 부상으로 쉬었고, 또 후반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대표팀까지 뽑혔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꼭 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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